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가장 한국적인 두 가지 전시회

먹향에 취하는… 민묵회전

등록일 2003년11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진상(시의원) 지도 강사가 민묵서회전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회원들의 작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민묵회(회장 공명석)는 올해 5년째로 접어들며 50여명이 활동 중에 있다. 배움의 열의를 담고 매년 20여명이 도전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회관에서의 수강은 일주일 중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그나마 20여분의 먹가는 시간이 무료해 그만두기도 하고 “정말 글쓰는 것은 적성이 아니군” 하며 물러가는 이도 있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 선배와 후배 구분이 쉽지 않다. 30대의 4, 5년차 선배도 있고 70이 넘는 1년차 후배도 있다. 학창시절을 생각해 괜한 선배노릇 하려면 엄두가 안나는 곳이 민묵회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 실력도 천양지차. 늦게 들어왔어도 배움에 매진, 전시회를 통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은근히 자랑하는 이도 있고 3, 4년을 배웠어도 부끄러워 스스로 남들 앞에 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4년차인 이옥경(48)씨는 공동작업실이 없음을 아쉬워한다. “1년 수강 후에는 뿔뿔이 흩어져 겨우 자신들의 집에서 간간히 연습하는 정도”란다. 5년여를 지도해온 김진상(시의원) 지도강사는 “그래도 회원들이 열심히 한 까닭에 금년에는 충남예술대전, 2003예술대전, 한국인터넷 서예대전, 독립기념관 주관 서예대전 등에서 입선했다”며 흐뭇해 한다. 올해 신입회원인 윤 예(47)씨는 “기본기가 중요하다며 한동안 획 연습만 시키는 일반학원보다 잠깐의 기본기 이후 글쓰기에 들어가 배우기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일체되는… 화연회전 수묵회가 남녀 혼성이라면 화연회(회장 강환금)는 여자들만의 화려함이 묻어 있다. 먹과 붓에서 나오는 화려함이 어떨까만은 이들이 그리는 배경이 오색빛깔의 자연을 벗삼는 여성들만의 모임이라는 점, 한국화도 다양한 채색이 겸비된다는 점에서 눈부신 화려함이 깃든다. 97년 창립, 벌써 7년 넘게 이어온 화연회는 30대부터 7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오래 묵은 포도주처럼 이들의 우애는 가족과 버금갈 정도로 돈독. 가까운 사이의 농담이나 진지한 얘기도 쉽게 풀어놓는다. 특히 이같은 우애는 초기 회원들과 중진들이 다수 섞여있는 데다 ‘그림에의 열정’과 ‘뜻 맞는’이들에게 화연회 자격을 주고 있어 ‘통하는’ 사이가 돼 버린 것. 이들에게도 소망이 있다면 ‘공동작업실’을 갖는 것. 한국화는 화판도 크고 먹가는 접시 등 도구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커 이같은 작업실은 더욱 절실하다. 이은주(42)씨는 “다행히 주에 한번 여성회관을 작업실로 이용할 수 있어 위안을 삼고 있다”고. 그림 경력 10년을 내다보는 회원들은 내심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고 싶어하기도 한다. 일부는 금강대전이나 충남도전, 도솔전, 청년작가전 등 여러 곳에서 입상 경력도 갖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2년에 한 번 전시회를 가진 후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21일(금) 회원들만의 밀월을 계획하고 있다. 김명옥(42)씨는 “전북 운일암과 반일암에서 소재거리도 찾고 친목도모도 할 생각이에요.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마음도 좀 풀어야죠”하며 활짝 웃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