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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얼마에 살꺼유”

등록일 2003년11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땅값이 오르느냐, 마느냐는 공시지가가 좌우한다. 지난 10일 오전10시 공시지가에 관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표준지지가 위원간담회가 열렸다. “몇 년째 땅값이 같으니 원….” 신도시가 들어설 아산시 탕정면 일대 주민들은 공시지가가 발표 될 무렵이면 얼굴빛부터 흐려진다. 10여년이 다되어 가도록 공시지가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가 들어서면 개발 여건이 좋은 땅이라고 언론매체에서는 떠들어대지만 이곳 주민들 생활에는 아침 한나절 지나가는 안개비 만큼도 보탬이 안 되는 말일 뿐이다. 공시지가가 올라가야 개발에 따른 보상비도 높아지지만 공시지가가 오르지 않으면 보상가도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 또한 땅을 매매한다 해도 공시지가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텃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고향을 싼값에 넘기고 도시로 와 헐벗고 살아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 공시지가가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 주민은 울고 웃는다. 지난 10일(월) 10시 탕정면 사회복지관 신축 강당에서는 표준공시지가위원 간담회가 열려 주민의견과 지가위원의 의견이 오갔다. 서동선(갈산리) 주민은 “공시지가를 올릴 수 있을 만한 요인을 갖고 있음에도 수년째 공시지가를 올리지 않아 주민 재산상 피해를 주었다”고 설토했다. 이들이 이토록 땅값에 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규섭(갈산리)씨는 “살던 땅을 하는 수 없이 버리고 도시로 나가야 하는 것은 탕정면민들의 운명”이기 (이규영·매곡리 주민) 때문이라고. “굳이 탕정면에서 살려면이야 살 수는 있겠지만 논밭 일구고 살던 농민이 여기서 살아봐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겠느냐”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 이미 토지의 70%가 넘게 외지인의 소유가 되었다. 70%의 외지인 소유가 되는 동안 탕정면민들은 싼값에 자신이 살던 땅을 넘겨야 했다. 이 중 남은 주민만이 현실적인 보상가를 바라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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