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선씨의 피아노독주회가 오는 18일(화) 천안문예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낙엽, 바바리코트, 호수, 잠자리 등이 생각나는 가을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사색에 빠져드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피아노 선율은 그런대로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오는 18일(화)에는 두가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공연이 천안에서 열린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서민도 부담없는 관람비에 있다.
때론 불처럼, 때론 물처럼
장대한 스케일과 호쾌한 타건, 깊고 투명한 음색으로 피아니스트들이 더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이 가을에 천안을 찾아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 문예회관이 ‘가을+피아노=백혜선’이라는 등식을 갖고 두달 전부터 기획한 것이다.
백혜선씨도 마침 자신이 가장 잘 연주하는 리스트 곡만으로 짜여진 EMI음반 ‘사랑의 꿈’ 발매와 함께 하는 전국 순회 음악회에 맞춰져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 연주곡들은 야나첵의 〈안개속에서〉와 슈만의 〈환상곡〉, 그리고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을 비롯한 연주회용 연습곡 〈숲속의 속삭임〉, 〈난쟁이의 춤〉, 〈탄식〉 등 전곡이다. <안개속에서>는 서정성과 달콤함을, <환상곡>은 웅대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대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헝가리안 랩소디 2번>을 감상하면 제격.
지난 8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서 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들려준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협연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폭발적 음색뿐만 아니라 섬세해야 할 때, 몰아칠 때, 느긋해야 할 때를 정확히 짚어내는 그녀의 유연한 표현력이 깊이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토)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서울(10일), 대구(14일), 전주(16일) 공연의 관람비는 대략 5∼6만원대. 그러나 18일(화) 천안공연은 달랑 1만원이면 된다. 시 문예회관 이창수씨는 “타 지역과는 달리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저렴하다”며 단 1회 공연, 7백50석 연주마당에 시민들의 호응을 바랐다.
세계 최고라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1991년)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94년) 등에서 입상할 정도의 힘과 기교를 두루 인정받은 백혜선씨의 선율이 몹시 기대되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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