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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노동자

등록일 2003년11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세원테크 노조간부 분신, 생명위독 “노무현 당선자는 그래도 친 노동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 노동자들에게도 좋은 일들이 있을거야, 옛날에 그래도 우리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투쟁하다 옥살이까지 했는데. 김대중 정권같이 또 탄압하겠어?” 지난달 23일(목) 오후 8시 분신한 이해남(41?세원테크노조지회장?천안시 거주)씨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아내에게 쓴 편지다. 그러나 이씨가 원한 노동자 처우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8월 파업 과정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뒤 지병인 심장병과 암 등이 악화돼 숨진 세원테크의 계열사인 세원정공 노조 간부 이현중(30)씨의 죽음에 대한 회사측의 책임을 묻기 위해 천막농성 중이던 다른 노조원들 몰래 공장 내로 들어가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분신했다. 이씨는 고 이현중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회사측의 성실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 지난 6일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를 받아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오후 발생한 이해남 세원테크 노조 지회장 이해남(41)씨의 분신은 이 회사의 계속된 노조탄압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대구 민노총은 또 “지난 8월 숨진 이현중씨의 죽음에 대해 수수방관한 세원측과 자율적 노사관계에 개입해 공권력을 남용한 검?경찰도 이씨의 분신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은 현재 분신한 이해남씨가 가족과 조합원?대통령 등에게 남긴 유서 성격의 편지 3통을 공개했으며, 편지에는 이씨가 노조간부로 활동하다 겪게 된 어려움과 수배생활의 고통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세원테크 노조지회장의 분신과 관련해 민주노총 소속 대구, 경북, 충남지역 노조원 등 1천여명이 성서와룡공원에서 노동자 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조 간부에 대한 사측의 가압류 조치와 노조 탄압이 노동자의 분신을 불렀다”고 주장하며 노조 탄압 중지를 사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이라크 파병 반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통해 사용자에 의한 손해배상 및 가압류의 남용을 막고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용자의 손배 및 가압류 남용을 막기 위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법 개정과 관계없이 내년부터 개선책을 시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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