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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초대석/“정보화, 농촌의 희망입니다”

등록일 2003년11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유남수(54·입장복합영농 정보화마을 추진위원장) 천안의 입장복합영농마을이 행정자치부의 ‘정보화 마을’로 선정됐다. 전국 단위 1백48곳이 신청해 77곳만이 선정, 국비 3억원 포함 총 4억원이 내년 9월까지 투자된다. 1개 농촌마을을 활성화시키는데 4억원을 쏟아 붓는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게다가 마을 주민들에게 조건을 내걸지도 않는다. 정보화 마을 선정을 계기로 마을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경주해야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선정된 마을 입장에서는 큰 혜택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부분 한 개 마을이 인지도 있는 특산물을 내걸고 선정됐지만 유독 천안은 입장 연곡·용정·산정의 3개 마을이 포도·배·쌀의 복합영농이라는 개념으로 신청해 합격했다. 당초 행자부 심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선정되기까지는 1년에 걸친 ‘한 사람’의 적극적인 노력이 밑거름 됐다. 성패는 주민과 시 열의 입장 연곡1리, 일명 연봉마을에 포도와 논 각 6천평을 짓는 유남수씨(49). “정보화 마을은 행자부 시행초기인 2001년도에 알았죠. ‘바로 이거구나’하고 벼르고 있다 2002년도에 신청을 놓쳤어요. 3년차인 올해는 여러 우려를 불식하고 선정돼 기쁩니다.” 유씨는 지난달 19일(일) 행자부 현장실사팀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자 안절부절. “이곳 같은 오지 아니면 도심에나 갖다줄 사업”이냐며 억지도 부리고 뒤늦게 작목반 등이 돼지도 잡는 등 ‘주민열성’에 힘입어 선정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시 감사정보담당관 이문영씨는 “유남수씨가 1년여 동안 쫓아다닌 끝에 얻어낸 산물”이라며 추켜세웠다. 11세 때 이곳에 터를 잡고 17세에 농사꾼이 됐다는 유씨의 이력은 화려(?)하다. 처음 벼농사한 쌀을 트럭에 싣고 서울 도심에 나가 쌀장사를 했다. “입이 안 떨어지더군요. 차차 장사수완이 생기니까 아파트 주민 상대로 90포대도 한걸음에 팔려나갔죠. 싼 값에 마구마구 퍼주니까 인기가 높았죠.” 그래도 남는 장사였다. 이후 직접 농사지은 배추와 포도도 서울시민을 상대로 직거래 판매했다. “장사를 해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농사꾼에게도 제일 필요한 것이 ‘정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이장일을 맡아보며 틈틈히 컴퓨터를 배웠다. 전업농으로, 의욕있는 농사꾼으로 교류폭도 넓혔다. 전자상거래가 뭔지도 알았고 그를 통한 막대한 수익이 창출된다는 것도 배웠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평생 농사일만 해온 사람이 있었죠. 그런데 자식의 사업이 잘못돼 농사일도 못하게 되고 월급 70만원도 안 되는 회사 청소부가 됐어요. 한 번 저한테 그러더군요. 이렇게 편한데 왜 농사짓냐고. 또 통장에 몇 천만원 있던 사람이 농사진다고 3년여 생활하더니 오히려 빚만 몇 천 남기고 포기한 사람도 있어요.” 유씨는 농촌현실이 농사에 욕심낼수록 빚만 지는 적자구조에 허덕이고 있다고 푸념이다. 이런 현실에 ‘정보화 마을’은 농촌에 한가닥 빛이라고 견해를 피력한다. “정보화 구축만으로는 어림없어요. 실제 정부차원의 한계를 넘어 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돼요. 전 성무용 시장님께 묻고 싶어요. 살기좋은 농촌을 만드는 시책이 뭐가 있을까 하구요. 만약 마땅한게 없다면 정보화 마을에 적극 투자하라 권하고 싶어요. 정보화 마을 취지는 특산물을 집중 생산하고 전자상거래 등 판로개척으로 수익구조를 높이자는 것이잖아요. 이는 우리 마을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농촌마을 전체를 위한 첫걸음이라구요.”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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