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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쯔쯔가무시병, 당뇨환자 피부 괴사까지

등록일 2024년11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변제연 교수/순천향대병원 성형외과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진드기의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가피(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대부분의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에 발생한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주로 9월에 나타나기 시작해 10월과 11월에 그 수가 정점에 달하고, 11월부터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 1~3주간의 잠복기 후에 오한, 발열, 두통이 초기 증상이다. 이어서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이 동반되며 발진과 가피가 나타난다. 

진단 치료 늦으면 사망까지

진단은 야외 활동 이력과 함께 이런 특징적인 증상 및 임상 경과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간 수치 및 IFA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뇌염, 상부위장관 출혈, 다기관 기능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피 유무, 꼼꼼히 확인을

가피는 쯔쯔가무시병의 특징 중에 하나로 79.5%의 환자들에서 발견된다. 쯔쯔가무시병 진단에 중요한 임상 소견이기도 하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직경 5~20mm 가량의 가피가 형성되는데, 증상이 나타날 당시 전형적인 가피가 형성된다. 가피는 남성과 여성에서 생기는 위치가 조금 다르다. 
남성의 경우에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55.8%)에서 주로 발견되며, 여성은 흉부나 복부 (42.3%)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남성은 배꼽아래(35.8%), 하지(22.6%), 전흉부(20.8%)에서 발견되며, 여성은 전흉부(40.7%), 배꼽아래 복부와 서혜부(24.1%)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다른 부위에도 가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신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있다면 더 주의해야

가피는 때때로 비전형적인 형태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당뇨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가피에 드물게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광범위한 피부 및 연부조직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조절되지 않는 당뇨나 면역력이 감소한 환자 중  발열이나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면 보다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명적인 상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진단 및 치료 중요

최근 생활양식의 변화 및 지구온난화, 활발한 국경의 이동 등으로 기존 감염병의 양상 변화나 새로운 감염병 등장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활동이 많은 가을철 벌레에 물렸거나 의심된다면 여러 가지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 또한 자신이 가진 질병을 명확히 알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변제연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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