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입장면 연곡·용정·산정리가 행정자치부의 ‘2003년 정보화 마을’로 선정됐다.
국·도·시비 4억원 지원… 정보화 추진으로 특산물 전자상거래 운영 기대
행정자치부의 ‘정보화 마을’ 추진이 3년차로 접어들며 올해 전국 77개 곳이 선정된 가운데 천안시는 입장면 연곡·용정·산정리가 복합영농마을이란 명칭으로 최초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3억원이 지원돼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 시스템인 컴퓨터 구입, 마을정보의 컨텐츠가 구축되며 도·시비 1억원은 마을 농가마다 개인용 컴퓨터를 보급하는데 쓰여진다.
계획상으로는 내년 9월까지 이같은 정보화 구축을 완료, 이후에는 마을 자체 스스로 마을정보센터 운영이 가능하도록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시 감사정보담당관 이문영씨는 “정보화 마을 추진은 농촌마을의 정보화 수준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홈페이지를 통한 마을홍보와, 전자상거래를 통한 생산물 판로를 구축해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밝혔다.
입장·성거 광역화 추진
행자부가 처음 시행한 2001년에는 충남 금산 인삼·약초마을을 비롯해 25개 곳이, 2002년에는 78개 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천안시는 시와 주민참여 의지의 빈약함을 보이며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입장 3개마을(1백61가구)과 성거에서 거봉포도를 특산물로 하여 사업을 신청, 그중 입장 복합영농마을만이 선정됐다.
이곳 3개 마을의 포도 생산량은 연 5백76톤(25만4000평)에 20여억원, 배 또한 8백60톤(13만7000평)에 10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복합영농이란 명칭은 사용됐지만 이곳의 전국 경쟁력은 거봉포도에 있다.
시는 정보화 마을의 거봉포도를 중점 특산물로 육성, 포도주산지인 입장·성거지역을 광역화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취지가 소단위 마을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다. 먼저 소단위로 시작해 점차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이미 한개 마을에서 읍면 규모로 광역화한 곳이 경기 연천이나 강원 인제, 충남 논산, 경북 청송 등 4개 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보화 마을 추진에 앞장서온 유남수씨는 “정보화 마을이 곧 농촌살리기의 구심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및 자치단체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또 “이미 젊은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노령이라도 의식이 깨인 분들의 협조가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화 마을로 선정됐다고 하루 아침에 달라진다는 생각을 하는 주민들은 없다. 4~5년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계획하에 체계를 이뤄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보화 구축 후의 관리영역이다. 주민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할 것을 우려, 시 농업기술센터나 농정과 등 관련부서에서 적극적인 참여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주민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문규 도의원과 이충재(입장면) 시의원도 각종 자료수집과 정보화 마을 사업추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여러모로 도움주고 있는 상황. 천안이 전국1백80개곳 정보화 마을 사업추진에 수범이 되길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