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교식… 교원과 학생, 학부모 열린 교육 지향
‘인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꿈교육을 실현시키려는 학교가 있다. 가능하다.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먼저 마음과 몸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 신방동 초원아파트 인근의 신방중학교(원장 심원근)가 오는 11일(토) 36학급으로 개교식을 갖는다.
지난 3월5일 제1회 입학식과 함께 4백11명(현재 418명)의 신입생을 받았지만 학교준공이 늦춰지며 부득이 오성중학교에서 공동수업을 받아왔다. 남의 집, 남의 식구 틈에 끼여 즐거울까만 무용, 음악, 외국어(영어) 대회 등 여러 부문에서 도차원의 입상도 수십차례. 주눅들지 않은 당당함을 보여줬다.
인성과 개성으로 똘똘
심원근 교장을 비롯해 22명의 교원과 8명의 행정직원으로 구성된 학교는 1만1990㎡의 터에 건축면적은 2천8백53㎡, 운동장 3천8백㎡로 아담한 풍경을 자아낸다. 도심지 학교로는 작은 규모지만 건물 곳곳에서 개성이 철철 넘친다.
우선 곡선형 학교다. 예전의 반듯한 네모 교실은 건물곡선에 맞춰 곡선형. 가만 있어도 자유로운 창의력이 샘솟는다.
학교의 개성은 현관 중심부의 기둥에서도 나타난다. 보통 2개나 4개의 기둥이 건물을 떠받들지만 이곳은 중심을 비껴난 곳에 단 하나. 중심이 없는 조형미를 보여준다. 심원근 교장은 “학생들의 사고가 직선과 네모, 정형화된 틀에 갇혀있다. 먼저 건축부터 고정관념을 탈피해 학생들에게 이론만이 아닌, 실제 교육환경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관 앞에도 커다란 바위가 표석으로 서있다. 언뜻 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다. “인성과 개성, 능력에서 최고가 되라는 의미다. 이번 개교식도 11월11일 오전 11시에 맞춰 1(최고)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인성은 최고의 교육덕목. 인성갖추기에 전통 미풍양속을 접목했다. 먼저 두손 모으고 인사하기부터 전교생의 사물놀이, 체력단련에는 전통무예 ‘택견’을 내세우고 있다. 바른 인성에서 바른 교육이 나오고 사회에 나가서는 소양있는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갖는다. 그래서 교목도 곧은 선비정신을 나타내는 소나무로 정했다.
신방중이 추구하는 또 다른 테마는 ‘열린 교육’이다. “열린 교육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또한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 사회 구석구석을 보고 체험함으로써 아이들 사고를 넓혀가겠다는 의도다.
학교주변은 아직 공사중
학교의 문제점이라면 아직 주변이 공사중이라는 것. 현대에서 짓는 아파트를 비롯해 학교 주변이 온통 공사로 얼룩져 있다. 게다가 학교 주변으로 계획돼 있는 도로가 아직 미개설돼 통학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김유식 체육부장은 “5분거리면 될 것이 20분 넘게 걸린다. 또 주변 신호등이 없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고. 현재 4군데 도로에서 학생들이 선생과 함께 교통지도하고 있다.
현대의 아파트 공사 옆길을 따라 쌍용동 선경아파트로 넘어가는 학생들도 많다. 현대측에서 제공한 철계단을 통해 낭떠러지 언덕을 넘어 통학하는 형편인데 특히 여학생들은 사고위험이 더 크다.
학교 관계자는 “시나 교육청에서 철저한 구획정리 후 체계적인 수립에 의거, 학교가 마련돼야 하는데 현실은 거리가 멀다”며 조속히 도로망과 주변공사가 완료되길 바랐다.
행복한 학교만들기 3주체
학교를 운영하는 3주체를 찾는다면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과 학부모를 대표하는 자모회장, 그리고 운영위원장으로 대변된다. 신생학교에 걸맞게 인성교육과 열린교육을 표방하는 학교 및 교장에 운영위원장과 자모회장의 사고는 어떨까.
박경환 운영위원장은 문화일보 지국장과 시의원 출마경력을 갖고 있는 마당발. 게다가 무도인답게 시원 깔끔한 성격이다. 반면 유명종 자모회장은 길거리에 담배꽁초 하나 버리는 것도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소탈한 분위기.
운영위원장과 자모회장의 이같은 성격은 비교적 잘 융화돼 학교운영을 이끌고 있다. 박경환 운영위원장은 “열정적이고 청렴한 교장 선생님과 함께 명문학교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히고 유명종 자모회장도 “꿈과 개성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모두가 힘쓰자”며 의지를 다진다.
학교의 투명성은 예산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 예산을 관리하는 정창수 행정실장은 “열린 학교에 맞게 모든 예산을 열어놓고 공개된 행정을 펼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원근 교장도 “중요 예산은 행정실 및 운영위원회와 협의해 학교 투명성에 수범적인 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개교를 앞둔 한살박이지만 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명문학교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