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편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애인들에게 재가 서비스는 삶의 빛과도 같다.
간단한 이미용봉사, 목욕봉사도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도구다.
경제적 형편도 안되고 건강도 좋지 않은 장애인은 어디로 가야 할까. 지원이 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만약 갈 곳이 있다면 그곳이 수용시설이 아니길 원한다.
장애인들은 단기보호보다는 장기보호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보호보다 쉼터형태의 주거보호 즉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을 더욱 선호한다. 자율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산에 있는 공동생활가정은 용화동의 ‘사랑터’ 단 한 곳 뿐으로 장애인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장애인의 실태와 욕구를 알고 시행하는 곳이 있다면 장애인관련단체와 아산장애인복지관 뿐이다.
재가서비스도 대부분이 이들의 몫이다.
도움을 받았다는 22.7%(153명)의 장애인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도움받은 기관이 장애인복지관이 33.7%(33명)로 가장 높다.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관, 동이나 면사무소, 보건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도움을 받은 장애인은 22.7%에 지나지 않을 뿐이어서 실생활에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다.
신규철 아산장애인복지관 총무기획팀장은 “아산시 면적이 넓고 장애인들은 각 곳에 거주해 있어서 모두를 수용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만이 복지관을 이용해 혜택을 누리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이동이 불편해 복지관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는 “이처럼 산재되어 있는 장애인들이 꼭 복지관이 아니더라도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아 각 읍면동별 재가서비스망을 구축한다던가 해서 모든 장애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도움을 받는 장애인들은 밑반찬지원이나 자매결연13.6%(12명), 다음은 생활비지원서비스로 12.5%(11명)로 나타났다. 그 외 이·미용서비스나 각종 친교 및 자조모임 지원을 받고 있다.
강종건 관장은 “현재 장애인복지관 및 사회복지관에서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로는 양적으로 매우 부족한 현실에 있으며, 다양한 지원체계 및 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각 복지관과 사회시설에는 의료서비스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 24.5%(406명)가 의료서비스가 사회복지시설에 가능해지길 원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17.1%)과 취업프로그램 제공이 16.1%(268명)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애인의 욕구는 다변하는 사회처럼 다양하다.
장애인의 욕구 및 실태조사를 한 신 총무기획팀장은 “아산은 충남도의 다른 시군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 다만 이런 욕구조사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시 장애인의 경우 특히 농촌에 장애인 거주가 많으며 연령이 높은 편이다. 욕구는 있는데 충족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특히 아산은 종합의료시설이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 장애인들은 의료서비스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은 이런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재가물리치료사 확충과 보건소 의료서비스를 연결해 확충해 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김원천 사회복지사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아산지역에 재가 장애인이 많은 만큼 외출 및 차량, 가사도우미 등을 한곳에서 관리해 지원하는 방향도 선행해야 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재가서비스분야는 사실 사회복지시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주식회사 등을 만들어 봉사자와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간의 연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
아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라면 정부차원의 재가서비스는 절대적이다.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는 재가서비스를 원하는 장애인과 봉사자를 엮는 조직망을 갖춰주고 기초적인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산시는 신흥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도시가 보다 긍정적이고 내실있는 발전을 꾀한다면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불편한 사람을 편하게 만들 때 그 도시는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시가 원하는 발전은 단순히 경제이익이 아닌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
아산시민 모두와 신흥도시로 이주할 국민들이 바라는 염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