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녹색소비자연대가 지역축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의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위해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2024천안흥타령춤축제 방문객 375명을 대상으로 했다.
천안시가 2024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에 대해 응답자 22%가 모른다라고 응답했다. ‘2024 천안흥타령춤축제 푸드존에서 다회용기에 식음료를 제공받았습니까‘라는 질문에는 62%가 그렇다, 38%는 아니다 라고 응답했다. 다회용기 이용자 중 90%는 다회용기 도입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음식이 이미 포장돼 있었기 때문이 36%, 용기반납이 불편하여가 27%, 다회용기 위생에 대한 우려가 26%, 개인용기 지참이 11%로 나타났다.
2024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는 지역업소 10개소, 푸드트럭 10개소 등 모두 20개의 푸드존이 운영됐다. 천안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개 부스 모두에 다회용기를 공급했다고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다회용기를 개봉조차 하지 않거나 스티로폼박스를 잔뜩 쌓아놓고 있는 부스도 있었다. 만두, 김밥, 순대 등은 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채로 판매되고 있어서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가 없었다. 더운 날씨에 현장에서 조리가 불가능한 품목에 대해 사전 포장에 대해 수용할 수 있으나, 현장에서 튀겨내는 꽈배기 등은 다회용기 제공에 대한 방해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종이봉투에 담겨 판매됐다.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 가장 필요한 천안시 정책으로는 다회용기 할인 등의 적극적인 가격 유인책이 42%로 가장 높았고, 다회용기 대여 반납부스 설치도 36%로 나타났다.
축제 현장의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사용규제’에 대해서는 97%의 응답자가 찬성했다.
‘향후 천안시 주최 축제, 박람회 등 행사에서 일회용품을 없애고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매우 그렇다 68%, 그렇다 22.9%로 90% 이상이 다회용기 확대에 동의했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박람회가 열리는 5일동안 음료부스 2곳과 기타음식 6개소의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했다. 또한 푸드존 외에 중소기업제품 홍보판매관에서 판매하는 커피음료에 대해서도 별도로 일회용품 조사를 진행했다.
28일(토) 오후 2시간동안 푸드트럭은 254잔이 다회용기로 판매됐고, 지역업소 커피음료는 186개의 다회용기와 88잔의 일회용이 판매됐다.
▲ 다회용기라는 한글 표시가 없는 다회용컵.
천안녹색소비자연대 권은정 팀장은 “다회용기 도입으로 지난 5월 K-컬처박람회와 비교해서 쓰레기 발생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의미있지만 사실상 홍보가 전무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반납을 전제로 한 다회용컵의 경우 영어로만 ‘Reusable’이라고 쓰여있어서 반납용인지 인지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았음을 강조했다. 이 탓에 플라스틱 배출함에 다회용컵을 넣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천안시의회에서 지난해 11월 ‘천안시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바 있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오는 10월30일 오후 3시 ‘천안시 쓰레기 없는 축제 제안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