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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의 최신 치료법 ‘웹(WEB)’

등록일 2024년09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종현 교수/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주로 도로의 삼거리처럼 혈관이 큰 분지부에서 발생한다. 뇌동맥 혈관 벽은 매우 얇고, 구조적으로 다른 부위의 정상 혈관과 달라 쉽게 파열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지주막하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파열 전 증상 없어 위험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러움 등으로 인해 검사하는 과정이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파열성 대뇌 동맥류의 생성 및 성장 과정에서 사시, 복시, 안검하수, 시력 저하 등과 같은 뇌신경 마비 증상이나 간질 발작, 급작스러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동반한 비파열성 대뇌 동맥류는 무증상인 경우보다 파열할 가능성이 커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뇌출혈에 의한 격심한 두통을 포함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파열되면 예후 불량, 재파열 막아야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예후가 불량하다. 빠른 이송 및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더라도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예후는 출혈 당시 뇌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추가적인 뇌손상을 방지하고, 지주막하 출혈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며, 상당 기간의 중환자실 치료 혹은 이에 준하는 집중 치료가 진행된다. 지주막하 출혈 시 서둘러 뇌동맥류 수술을 하는 이유는 파열된 뇌동맥류가 재파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재파열되면 예후가 더욱 불량하기 때문에 뇌손상에 대한 처치와 함께 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한 치료를 진행한다.

묶거나 메꿔서 치료

일반적인 뇌동맥류 수술은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다. 거대뇌동맥류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더 복잡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은 개두술을 통해 두개골을 열고 뇌동맥류를 박리한 후, 뇌동맥류의 경부(목)를 클립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집게로 물어 차단한다. 코일색전술은 다리나 손목의 혈관을 통해 뇌혈관 내부로 접근해 미세 도관을 뇌동맥류 안으로 진입시킨 후, 백금 합금된 아주 얇고 부드러운 코일을 뇌동맥류 안쪽에 채워 넣는다. 최근에는 혈류전환 스텐트를 이용해 뇌동맥류를 통과하는 혈류를 감소시켜 폐색을 유도하는 혈류전환 스텐트 색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신의료기술 웹(WEB) 치료 각광

웹(WEB, Woven EndoBridge)은 니티놀 와이어(nitinol wires)를 수백 가닥을 서로 엮어서 구형으로 제작된 의료장치다. 뇌동맥류 치료를 위해 2007년 미국의 Sequent Medical에서 제작됐다. 2018년부터 미국 FDA에서 승인받고 사용 중인 신의료기술이다. 기존의 색전술로 완벽하게 치료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목이 넓고, 사이즈가 크면서, 뇌혈관의 분지에 있는 동맥류에 아주 효과적이라 각광을 받고 있다. 코일 색전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안정성면에서도 더 우수하다. 목이 넓은 동맥류 환자에게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면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웹 치료는 복용할 필요가 없고 예후도 더 좋다.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웹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기존의 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을 대체하는 뇌동맥류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서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다만 난이도가 높은 신의료기술이라 전국적으로도 치료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종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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