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교수/순천향대병원 안과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은 시력 저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그렇다보니 눈영양제에 대한 질문이 많다. 연령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우리나라 3대 실명질환 중 눈영양제가 필요한 질환은 연령관련 황반변성 하나다. 가장 많이 복용하는 루테인 지아잔틴은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진행 예방을 위해 개발된 눈영양제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망막 중심의 황반부 세포 성분이다. 나이가 들면 밀도가 점차 감소해서 식품이나 약물을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도움

연령관련 황반변성을 제외하고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은 눈영양제 복용대상 질환이 아니다. 대신 당뇨망막병증은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고, 녹내장은 안압하강제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면 된다.

베리는 OK, 오메가는 NO

눈영양제는 루테인 지아잔틴 성분 제품 외에도 블루베리, 빌베리 제품과 오메가-3 지방산 제품이 있다. 블루베리와 빌베리 성분의 눈영양제는 항산화 성분이 있어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진행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연령관련 황반변성 진행 예방이 아니라 안구건조증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다.

복용 권장 사항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신생혈관 증식 여부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고, 망막에 쌓이는 침착물 드루젠(drusen)을 포함한 망막검사 소견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눈다. 단계별 눈영양제 복용을 권장 사항은 그림과 같다(그림).

안과 의사도 눈영양제 먹을까?

필자는 아직 루테인, 지아잔틴 성분의 눈영양제는 복용하고 있지 않다. 아직 망막 침착물인 드루젠이 나타나지 않고, 초기 연령관련 황반변성 정도의 망막 소견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망막에 드루젠이 늘어나고,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진행하면 필자 역시 눈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

꾸준한 복용 중요

비용이 큰데 비해 루테인 지아잔틴 눈영양제의 복용효과는 즉각적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은 장기 복용을 꺼리고,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안과 진료를 통해 본인에게 눈영양제 복용이 필요한 상태인지를 우선 확인해보고, 복용을 결정했다면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변화도 중요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담배를 계속 피면 눈영양제를 먹는다 한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계속 진행할 위험이 높다.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하고,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선글라스 착용도 필수다.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혈압과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연령관련 황반변성 진행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영양제를 복용해도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진료역시 필수다. 그리고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함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