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장애인들이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나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서해안시대 개막과 신도시 개발로 아산시는 발전의 가두를 걷게 됐다. 첨단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을 위한 복지제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바란다.
이를 위해 아산장애인복지관은 지난 5월부터 6월21일까지 두 달간 아산시거주 장애인 6백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신문사는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첨단화된 복지서비스를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장애인들 중에는 복지시설 등에 직접 나와 치료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끔 미담사례에 보면 이동목욕, 이동이미용서비스 등이 매체에 떠오르는데 바로 이렇게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움직여 주는 것이 재가서비스이다.
장애인들의 23% 정도는 혼자서 활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그러나 이들에 대한 손길은 가끔 나오는 미담사례처럼 가끔 주어지는 행운일 뿐이다.
봉사받는 사람도 봉사하는 사람도 이런 부분에서는 불만이 많다.
출산후 중증장애자가 된 자녀를 둔 장모(35?용화동)씨는 “가끔 와서 사진 한장 박고는 어느틈엔가 흔적없이 사라진다. 열심히 하는 봉사자도 있지만 생색내기 봉사자에겐 아연실색한다”고.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도 불평은 마찬가지. 조모씨(48?여·신창면)는 “봉사를 꾸준히 하고 싶어도 집안에 대소사가 생기면 다른 사람으로 대치할 수 없어 안타까운 때가 많다”고 설명한다.
아산시에 자원봉사센터가 있지만 이런 인력수급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급한 사람이 불을 끈다고, 지체장애인협회나 아산장애인복지관이 이들의 몫까지 대신해 이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힘이 부족하고 관리하는 한계가 곧 드러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이동 복지서비스 필요해
꼭 중증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복지관에서 하는 재활시설이라든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다.
재활시설 한번 이용하려면 병원의 경우 종합병원까지 가야 하는데 이동할 차편이라든지 비용문제까지 따지자면 머리만 더 복잡한 것이 아산시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이다.
이런 이동서비스에 장애인들의 60.3%(405명)는 필요하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이동서비스 이유로 물리치료 23.2%, 한방진료 17.4%이고 말벗이 7.2%로 조사됐다. 그밖에 심부름서비스, 세상체험, 결연 후원이 6.3%로 이동복지관의 서비스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복지서비스는 생명과는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건강은 재활할 수 있는 기회로도 제공된다. 장애인 35.3%(232명)가 의료 재활이 필요하다고 답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장애의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다.
장애가 선천적인 경우에는 의료적 재활보다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후천적 장애의 경우는 의료 재활을 꼽고 있다. 20대 미만과 20대는 심리 재활이나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중요한 재활영역으로 꼽았고 30대는 공공지원과 혜택이 확대되는데 중요의미를 부여했다. 생계를 이어가야 할 40대는 직업재활을, 50대는 공공편의시설 확충, 60대는 의료적 재활서비스를 다시 1순위를 꼽고 있다.
여가생활에서도 건강과 관련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건강교실이 28.5%이고 나들이 및 여행이 19.8%인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동복지관서비스 중 제일 필요한 서비스도 물리치료와 한방진료가 높다.
건강뿐 아니라 생활도 챙기자
필요한 것은 비단 의료재활뿐이 아니다.
상담서비스 영역에서는 취업상담이 23.2%로 제일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나타났고 여자는 자녀상담, 30대와 20대 미만은 교육상담 20대는 취업상담이, 40대는 자녀상담 50대 이상은 건강과 법률에 관한 상담을 원하고 있다.
현재 아산시에 있는 장애인상담소는 충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실 뿐이다. 성 상담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상담을 맡고 있지만 전희재 소장은 “좀 더 다양한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상담소가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잦은 외출이 거의 불가능한 장애인들은 14.4%가 외출지원을 해 달라는 요구다. 이것만 봐도 장애인의 접근성과 이동권에 관한 욕구가 매우 높다.
신규철 아산장애인복지관 총무기획팀장은 “현재 우리 복지관이 목욕지원, 밑반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장애인들을 위한 차량지원이나 외출도우미가 매우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것을 비춰볼 때 재가복지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 보아야 본다”고 말했다.
건강과 같은 선상에서 장애인의 욕구가 높은 것은 경제. 대부분이 경제사정이 안좋은 장애인이다 보니 가장 절박하기도 하다. 특히 노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은 더하다. 부모 중 한명은 돈을 벌고 한명은 자신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나이 들면 자립할 수도 없고 의탁조차 할 수가 없는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원하는 것도 경제지원서비스(49.2%)로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 다음으로는 의료비(19.4%)가 필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