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보훈병원의 전공의 필요 인력은 총 183명인데 반해, 7월 말 기준 남아 있는 전공의는 19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을)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전국 보훈병원의 의료인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2월 68.3%에 달했던 전공의 충원율은 5개월 만에 10.3%까지 떨어졌다.
의료 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앙보훈병원에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2월 29일 제출했던 사직서가 지난 23일 일괄 수리됐다. 중앙보훈병원에는 전공의 정원 110명 중 단 9명만이 남았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던 올 2월, 전공의 99명이 근무하며 87.6%에 달했던 중앙보훈병원 충원율이 현재 8.1%까지 크게 하락한 것이다. 현재 인턴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며, 진료과별로 내과, 영상의학과, 비뇨의학과와 마취통증학과에 각 1명, 가정의학과에 4명만이 남아 있다.
지방보훈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지방보훈병원 전공의들의 계약이 2월 29일 만료된 후 대부분 충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보훈병원의 경우 26명 정원에서 현재 6명만 남았는데 내과에 1명, 가정의학과에 3명이 근무 중이며 나머지 둘은 인턴이다. 광주는 23명 정원에서 현재 3명만 남았으며, 인턴 두 명을 빼면 내과에서 한 명만이 근무 중이다. 대구는 12명 정원에서 현재 가정의학과 전공의 단 한 명만 남아 있고, 대전은 12명 정원에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인천보훈병원은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지 않다.
올 2월 전공의 수와 비교하면, 부산은 당시 전공의 10명이 근무하여 충원율 38.5%에 달했던 것이 현재 23%로 낮아졌다. 광주는 전공의가 10명에서 3명으로 줄어 충원율이 43.5%에서 13%로 크게 낮아졌고, 58.3%에 달하던 대전의 전공의 충원율은 0%로 떨어졌다. 대구는 2월과 현재 충원율이 8.3%로 같다. 평소에도 비교적 낮은 충원율을 보이던 지방보훈병원의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훈식 의원은 전국 보훈병원의 전공의 부족 현상에 대해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대부분 고령의 국가유공자”라며 “심각한 의료난에 애타는 보훈 가족들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