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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천안시장 '2024년 8.15 경축사'

등록일 2024년08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존경하는 70만 천안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제79주년 광복절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하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987년에 이곳 천안에 세워진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광복의 상징이며, 동시에 우리 천안시민의 자랑입니다.

그 동안 독립기념관에서는 개관 이후 중단없이 독립기념관 주최의 광복절 기념식을 거행해 왔으며,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했던 것도 1987년 8월 15일의 개관식부터 시작해 무려 열세번이나 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우리 천안시는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대표적으로, 천안의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학교 초대 소장을 지내시고, 임시의정원 초대의장으로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을 주선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을 네 번이나 지내신 석오 이동녕 선생, 일제 강점기에 신간회 흥사단 등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면서 두 차례나 옥고를 치르시고 해방이후 미군정청 경무부장, 내무장관, 국회의원 등을 거치고, 대통령 후보까지 역임하신 조병옥 박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모두 거론하기 힘들만큼 많은 독립유공자가 우리 고장 천안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봤을 때, 독립기념관이 우리 천안시에 위치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천안시장인 저는 매우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올해 광복절 기념식을 여러사정으로 인해 독립기념관 주최로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우리 천안시가 주최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광복절의 의미와 정통성, 우리시의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시민들의 전반적인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천안시 주관의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습니다.

암울한 식민시기를 거쳐온 우리민족은 대한민국 건국 후에도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극단적 대립으로 야기된 한국전쟁을 겪었고, 그 결과 최악의 궁핍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당시 식민치하에서 허덕이던 국가들 중 유일하게 고도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두 가지를 모두 이룩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강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고초를 극복해오신 선조들의 업적을 기억하고 칭송해야 마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편, 식민치하에서 묵묵히 일하며 역경을 극복했던 다수의 민족 구성원들에게까지 지나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이제 광복을 맞이한 지도 79년째 입니다. 내년에는 80주년이 됩니다. 

대부분의 우리국민 구성원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것이 아니며, 일제 강점기를 살다가신 부모님, 조부모님을 본인이 직접 선택한 것 또한 아닙니다. 

과거의 업적과 행보를 기억하며 훌륭하신 유산은 필히 계승하되,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포용할 수도 있는 너그러움이 요청됩니다. 

지나온 과거도 중요하지만, 다가오는 미래가 우리에게는 더더욱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냉전체제의 국제적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으로부터 야기되는 첨예한 정치이념의 대립,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심화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저는 우리 천안시와 천안시민이 이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천안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 천안시는 고려 태조 왕건이 930년 후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설치한 천안도독부에서 유래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후삼국 통일과 이후의 민족번영은 우리 천안에서부터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천안삼거리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천년간 서울에서 삼남으로 통하는 길목이었으며, 지금도 천안은 대한민국 교통과, 소통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안시장으로서 우리시의 역사적 유산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천안이 천 년 전부터 그러했듯, 설령 생각이 서로 다르더라도 이를 포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대동단결의 마음가짐이 필요한때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충청인, 특히 천안시민은 나라가 힘들었을 때 언제나 앞장서 왔습니다.

광복 79주년을 맞이하여 이곳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천안시의 시장으로서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함께 포용하는 마음을 갖고, 우리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합시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들, 그리고 천안시민 여러분을 한 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제79회 광복절 경축사로 대신합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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