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문진석 충남도당위원장, 어기구 국회의원(당진)·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박수현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복기왕 국회의원(아산갑)·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이재관 국회의원(천안을)·황명선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양승조(홍성예산) 지역위원장·조한기(서산태안) 지역위원장·신현성(보령서천) 지역위원장과 충남도당 당원일동이 12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쟁점을 살펴보자. 먼저 신임관장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사관을 가졌다는 것이다.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유공단체에서도 임명철회 요구가 빗발친다.
신임관장은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는가. 그를 추천한 사람들과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적어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 관장 자리에 떡 하니 세울까 싶다.
이리 볼 때 ‘뉴라이트’는 중요한 임명철회의 단초가 된다. 그를 뉴라이트로 보는 이들은 ▲강연 등을 통해 1945년 8월15일을 광복절이 아니라고 주장한 점 ▲친일파 명예회복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점을 주요문제로 꼬집었다. 그가 정말 ‘뉴라이트’인가 하는 점은 팩트체크로 확인해볼 수 있다.
김형석 관장은 ‘역사를 보는 관점이 두가지’라며 견해를 밝혔다. 하나는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특수한 해석이 있고, 또하나는 세계 속에서 바라보는 보편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일제시대 국적은 일본’이라는 말은 보편적 시각이다. 우리식대로라면 일제강점기는 우리 정부가 부정하는 것이기에 틀린 말이기도 하다. 즉 시각의 문제이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김 관장은 “당시 일본에 강제 편입되어졌기 때문에 일본국민이 되었다는 점은 우리의 아픈 역사”라고 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로부터 시작돼 1948면 정부수립으로 완성됐다는 대한민국의 건국론 또한 미국이 1776년 독립선언 이후 1789년 초대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 13년에 걸쳐 건국을 완성한 것과 같은 맥락임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 사람들은 독립기념관이 15일 예정돼 있던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경축식에는 애국지사와 그 가족 100명이 참석예정이었다. 사상 초유의 일로, ‘조국을 지킨 독립지사의 명예훼손이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거창한 표현도 서슴없다.
윤석열 정부 들어 독립운동정신을 훼손하는 시도가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민주당 사람들. 그들 말대로라면 윤석열 정부는 왜 국론을 분열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걸까.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문진석 충남도당위원장과 충남 11개 지역위원회 위원장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형석 관장의 임명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문]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원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
충청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뉴라이트 성향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동녕 선생과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희생한 충절의 고장 충남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민족정신을 무시하는 인사가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있는 것은 역사적 치욕이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지난해 말 보수단체 강연에서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이 아니다’라는 주장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헌법전문이 상식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며 그릇된 역사관을 드러냈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부정한 것이다.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운동을 폄훼하고 헌법 정신을 위배하는 인식을 가진 인물이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과 같은 독립기념관 최고책임자로 있어서는 안 된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취임 일성은 더욱 가관이다. 김 관장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을 언급하며 친일파 명단을 손보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첫날부터 친일파 명예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불순한 의도와 독립기념관을 이를 위한 도구를 쓰겠다는 의도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독립기념관장의 역할은 일제강점기 숭고한 독립운동가 정신을 짓밟고 친일파들의 행적을 세탁해주는 자리가 아님을 거듭 강조하며, 김 관장 스스로가 친일파 앞잡이가 된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발언과 행보에도 김형석 관장은 자신이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우리 독립 운동의 역사를 욕보이는 일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뉴라이트들은 마치 연탄가스처럼 형체는 없지만 독립운동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신판 밀정’”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김 관장은 독립 지사들이 목숨을 바친 독립 운동의 역사에 막심한 피해를 입혔다.
김형석 관장을 최종 추천한 국가보훈부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임명 철회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앞서 광복회가 김 관장을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지목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로 김 관장을 제청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정부에 당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할 것을 재차 장력히 촉구한다.
하나, 윤석열정부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가보훈부는 역사 관련 정부 기관에 부적격 인사를 거듭해 임명한 사유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라!
하나, 윤석열정부는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들 앞에 부적절한 역사관을 가진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이라는 중책에 앉힌 것에 진심으로 사죄하라!
2024.8.13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성명서 전문]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사퇴 촉구
존경하는 천안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천안시민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김형석 교수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결정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후손들에게 그 정신을 계승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김형석 관장의 임명은 이러한 독립기념관의 정신을 훼손하는 중대한 실책입니다.
김형석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발언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침략을 미화하고, 우리 민족의 고통을 부정했습니다.
이러한 인물이 독립열사 유관순의 고향이자 민족의 성지인 천안의 독립기념관 관장 자리에 앉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독립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특히,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니다"와 같은 발언은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이 자리에, 역사적 왜곡과 불공정한 시각을 가진 인사가 앉아서는 안 됩니다.
이에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 일동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김형석 관장은 독립운동 정신과는 상반되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물이 독립기념관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둘째, 윤석열 정부에게 역사적 진실과 국민 정서를 반영한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할 것을 요구한다.
독립기념관장은 단순한 행정직이 아닌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 정신을 수호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 어울리는 인사가 임명되어야 한다.
셋째, 정부는 이번 임명 강행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실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독립운동의 정신을 존중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천안시민 여러분, 우리는 독립기념관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힘차게 나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4년 8월 13일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