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교수/순천향대병원 안과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실명질환인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루테인과 지아잔틴 성분의 눈 영양제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진행 예방을 위해 개발됐다.
망막은 눈의 가장 뒤편에 있는 신경 조직이다.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가 위치하며, 중심부가 황반인데, 눈으로 들어온 빛이 초점을 맺는 부위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부 세포 성분들이고, 세포 유지와 시각 세포로서 기능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나이가 들면서 밀도가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식품이나 약물을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만능 눈 영양제?

루테인 지아잔틴 눈 영양제를 모든 안과 환자들이 복용할 필요는 없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진행 예방 목적으로 개발된 눈 영양제다.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고, 녹내장 환자는 안압 하강제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면 된다. 초기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도 필수 복용 대상은 아니다.

중기부터 복용 권장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망막 침착물인 드루젠(drusen)의 크기와 망막검사 소견에 따라 초·중·후기로 나뉜다. 드루젠 직경이 63~125μm이면 초기, 125μm 이상이거나 망막 색소 이상이 동반되면 중기, 신생혈관이 증식하거나 지도모양 위축(geographic atrophy)이 진행되면 후기로 분류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5년 이내 진행 위험이 높지 않아 루테인 지아잔틴 눈 영양제 복용이 불필요하다. 중기부터는 눈 영양제 복용이 권장된다. 더 심한 단계로의 진행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쪽 눈이라도 중기 소견을 보이면 눈 영양제 복용을 권유한다.

건강기능식품이다

루테인 지아잔틴 눈 영양제는 현재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비타민처럼 생각하면 된다. 임상적으로 뛰어난 효과가 증명됐다면 약품으로 분류됐을 것이다. 또 예방 효과가 뛰어나면 안구 내 주사 치료도 필요하지도 않고, 연령관련 황반변성으로 실명하는 환자도 거의 없을 것이다. 망막 기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이고, 진행 위험도를 어느 정도 낮추는 효과가 증명됐고, 장기간 복용해도 별다른 합병증이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눈 영양제로서 사용되고 있다.

그 외 영양제

또 다른 눈 영양제로 블루베리(Vaccinium corymbosum)와 빌베리(Vaccinium myrtillus) 제품이 있다. 두 열매 모두 항산화 성분이 있어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진행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메가-3 지방산 제품은 진행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안구건조증 증상 호전에는 효과가 있다. 

생활습관 변화 중요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생활습관과 연관이 있는 질환이다. 금연해야 한다. 아무리 눈 영양제를 복용해도 흡연 중이라면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계속 진행할 위험이 높다. 또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도한 음주도 삼가야 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 착용도 필수다.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면 혈압과 혈당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눈 영양제는 복용 전 안과 진료를 통해 복용이 꼭 필요한 상태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영양제를 복용하더라도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진료는 필수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실명 위험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