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시켜준 봉고차를 타고와 투표를 행사하고 있는 아산시민.
점잖게 양복을 입은 사람이 농민들을 태우고 투표소로 향한다.
투표소로 향하는 도중, 갖은 친절과 좋은 인사말로 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전국지방 동시선거, 총선, 대선이었다면 이런 풍경은 선관위의 신고감이다. 더구나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고 선관위가 현상금까지 건 마당에 잘하면 신고로 대박나는 풍경.
하지만 아쉽게도 이 풍경은 주민투표로 가는 시민들의 친절이 담겨있는 풍경이라 신고가 아닌 미담으로 접수가 됐다.
경부고속철4-1공구 천안아산( )역명에 ( )안을 채우려는 주민투표가 있던 지난 22일(수) 아침풍경은 이렇게 싱그롭게 시작됐다.
안은규 평촌1리 이장과 강영식(마곡1리), 정달순(송학1리) 등 3명은 오전 7시부터 승합차를 이용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마을의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운영했다.
안은규 평촌1리 이장은 “뭘 바라고 하냐고요? 당연히 바라는 거 있지유. 경부고속철도 개통되서 아산시민이 다 잘 살게 되는 거 바라고 하는 거유”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송악면뿐 아니다. 덕우직업전문학교(교장 김덕산)에서도 교통 이용이 불편한 마을의 주민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버스 2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탕정면 삼성전자(차장 김덕수)도 회사버스를 이용해 주민 46명이 단체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따듯한 온정이 이웃들을 편안하게 투표소까지 안내해 주었다.
서울에 가있었던 정순박(남?47?둔포면 신남리)는 주민투표 배경을 듣고 둔포면사무소를 방문해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투표하기도 했다.
주민의 마음이 모아지면 아산시의 경제도 부흥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투표에 담았다.
조복래(63?탕정면)씨는 “투표하래니께 했지. 그런디 어여 마을이 발전됐으면 좋겠어. 그래야 우리도 살길이 열리지” 라며 소중한 한 표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