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열 교수/순천향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도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는 흡연이다.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그 확률은 커진다. 또한 피우는 형태도 관련이 있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깊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후 약 30년 정도가 되면, 즉 성년이 될 때 흡연을 시작했다면 대개 50세경부터 발병 위험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비흡연자 폐암도 많다
최근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서도 폐암 발생이 늘고 있다. 실제로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흡연 경험이 없다. 특정 유전자의 영향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도 한 원인으로 주목한다. 조리 중 접하는 연기에는 알데하이드, 초미세먼지, 지방 에어로졸 등 다양한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고, 이들 발암물질을 오래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폐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기장치 없이 튀김, 볶음, 구이 등 기름을 이용해 요리하는 환경에서는 폐암 발병위험이 3.3배까지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다.
간접흡연도 위험
간접 흡연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폐는 18세 정도까지 성장하는데, 출생 후 25세까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위험이 1.3배 증가한다. 그외 실내 공기 오염, 라돈 등 방사성 유해물질 노출, 기존의 폐질환 등도 발병 요인으로 보고 있다. 방사성물질 등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폐암 발병위험이 2~3배 높다.
조기발견 어렵다
폐암 환자의 10~15%는 무증상이다. 기침이나 가벼운 흉통만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때문에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으로 간주하고 지내다가 병이 진행이 된 후에야 폐암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증상이 뒤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폐암 환자가 병원을 찾는 시점은 종양이 상당히 커지거나 폐의 주변 조직인 앞가슴뼈, 늑골 및 기관지, 가슴속 림프절을 침범해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다. 이 같은 경우가 전체 폐암 진단의 약 80%를 차지한다.
금연과 정기검진 필수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조기발견이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5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가족력이 있으면 30~40대부터 검진받을 것을 추천한다. 또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석면, 비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외출이나 작업 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사망률 높은 폐암이지만 조기에만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지 않다. 최근 흉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 등 폐암의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고령의 폐암환자도 전신 건강 상태만 괜찮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