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천안시의회 여성의원들인 김길자, 김행금, 유영진, 이지원, 정선희, 유수희, 복아영, 엄소영 의원이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이종담 의원(부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가 동료여성의원 성추행 문제로 무소속이 된 이 의원을 성토하는 자리에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의원들이 참석했다.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데에는 최근 성추행 문제를 일으킨 이 의원이 이번에는 여성의원에게 모욕적인 문자를 보낸 것에 따른 것이다.
이종담 의원이 4일 조례심사를 받고 있는 여성의원을 두고 라는 문자를 여성의원에게 발송했다.
30분 후 문자가 잘못 발송된 것을 알고 <죄송합니다. 문자발송이 잘못되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오해없으셨으면 합니다>란 문자를 보냈지만 문자의 맥락이 여성의원에 대한 모욕적 언사라는 점에 여성의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특정의원이나 특정조례를 두고 문자를 보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여성의원들은 “조례를 발의중인 여성의원에게 모욕적 언사를 한 것은 의원으로서 부적격하다”며 즉각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종담 의원은 동료여성의원 성추행문제로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당한 상태였다. 오는 7월2일까지 30일간은 공적적인 회의나 행사에 참석할 수 없고 공식출장도 제한됐다.
개혁신당 충남도당 “이종담 제명 요구”
개혁신당 충남도당은 12일 성추행과 쌍욕논란을 일으킨 이종담 의원에 대해 “후안무치한 행동이며 지역망신”이라며 의원직에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도당은 성추행으로 30일 출석정지로 천안시의회 역대 첫 중징계의 불명예를 떠안은 그가 징계 다음날 근신하기는 커녕 욕설문자까지 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했다.
성추행 항의에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던 입장문은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의 면피용이었냐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무죄추정원칙’을 내세우며 사법기관이 유죄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무죄라는 허무맹랑한 논리를 내세운 것이 그다.
도당은 실수로 잘못 보낸 문자라고 해서 ‘XX년 비벼’라는 끔찍한 말이 사라지는가. 실수로 잘못 보냈다면, 원래 누구에게 보내려던 문자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왜 침묵하는가며 천안시의회는 즉각 이 부의장을 의원직에서 제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