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전 세계인과 독립정신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2일 겨레의집 뒤편 3.1마당에서 교류전 <커다란 울림, 독립정신 세계로 퍼지다>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독립운동을 겪은 150여 개국을 소개하고 세계 대륙별 독립운동의 특성, 독립정신의 역사적 의의 등을 전시했다. 아시아 및 태평양,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으로 구분돼 각각 해당 독립운동 국가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중심에 있는 ‘미디어큐브’를 통해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 대한국행진곡 악보.
▲ 애국창가 악보집.
전시는 2024 천안 K-컬처박람회 개막일에 맞춰 공개됐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도 독립정신을 공감해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한 취지다.
독립기념관 한시준 관장은 “세계적인 문화강국의 위상을 지닌 대한민국이 독립운동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나라임을 알리고, 대한민국과 같이 독립운동을 겪은 세계 여러 나라들과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윤봉춘 일기.
▲ 가극 아리랑 포스터.
멕시코·쿠바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을 위한 학술조사 실시
독립기념관은 23일부터 멕시코와 쿠바 지역을 대상으로 독립운동 사적지 학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학술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독립기념관은 이미 2003년, 2005년에 이어 2015년에 이곳 두 지역의 학술조사사업을 진행된 바 있다.
올해 대한민국과 쿠바 양국이 국교를 수립했고, 2025년 멕시코 이주 120주년을 앞두는 뜻깊은 시기에 다시한번 두 지역을 대상으로 학술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멕시코 메리다의 1910년대 대한인국민회 메리다 지방회관으로 사용한 곳.
1905년 1000여 명의 한인들이 멕시코로 처음 이주했다. 이들은 20여 개의 에네켄 농장에 4년간 가혹한 노동조건 아래서 혹사당했다.
1909년 노동계약을 마친 후에 ‘자율노동자’가 되었지만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인해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921년 멕시코 한인 300여 명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국제 설탕가격이 폭락하면서 일자리를 잃고 멕시코 유카탄 일대에 있는 에네켄 농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쿠바 마탄사스 엘보로 마을의 한인 이민 기념비.
이같은 고난의 와중에도 당시 일본영사관이 교민들에게 일본의 재외국민으로 등록할 것을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멕시코와 쿠바 일대에 ‘북미대한인국민회 지방회’를 설립했다.
각 지방회는 한국의 독립운동 지도기관이 되기도 하며 교민들의 신원보증과 권익보호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분명히 선언하는데 힘썼다.
이번 학술조사는 멕시코와 쿠바에 흩어진 한인들의 발자취를 쫓으며 그들의 생활 전반에 관련된 장소의 현황을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