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성 쌍용3동 사회복지담당.
천안 쌍용3동 용암마을 인근, 봉서산 초입 소공원. 몇몇이 비지땀 흘리며 일에 열중이다. 그중 체구가 작은 이가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다. 행색이 취로사업 할 사람 같진 않아 보인다. 지나던 한 노인이 물끄러미 쳐다보다 발동한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슬쩍 물어본다.
“예, 저 쌍용3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담당(계장)이에요. 공원이 좀 더럽네요. 여기 저기 손댈 곳도 많고….” 알겠다는 듯 머리를 끄덕인노인은 계장이 직접 손에 흙 묻히며 일한다는 생각에 흐뭇, “열심히 해요” 하며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쌍용3동사무소의 권희성(38) 사회복지담당. 남이 들으면 다 아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91년 첫눈 내릴 무렵 공무원 7급 공채로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을 나타내지 않지만 맡은 일은 성실함으로 중무장,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일꾼이기도 하다.
“이번에 3동이 분동되며 전 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어요. 조직을 새로 정비하는 것에서부터 업무파악, 관내 민원불편 해소 등 1인 2몫을 하고 있죠. 특히 권 계장은 무척 성실해요. 3동에 꼭 필요한 존재죠.” 장인홍 동장은 동장직을 처음 수행하며 권 계장을 비롯해 주위에 든든한 직원들이 있음을 자랑한다.
그가 맡은 업무는 사회복지. 26개 읍면동에서 사회복지사를 유일하게 4명이나 확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려운 이들이 많아요. 뭔가 해드리고 싶은데…우리가 업무적으로 돕는 것은 미력한 정도죠” 라고 권씨는 말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었으나 그들이 삶을 영위하기에 최소한의 만족감을 얻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사회복지 업무가 공원관리부터 산림, 청소, 지역경제에 이르기까지 넓어 몇 안 되는 인원으로 꾸려나가기는 항상 열악한 상황. 부족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다.
7급 공채로 입문했지만 주사(6급)로 승급한 지는 올해 3월로 만 12년이 꼬박 걸렸다. 시 공무원 인사 적체가 심각, 6·7년이면 승급자격이 주어지는 걸 고려하면 배가 걸린 것이다.
“열심히 살아야죠. 특히 제 업무가 일반 업무는 아니잖아요. 절반은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자리입니다. 쌍용3동이 최고의 복지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동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과 함께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