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28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성웅 이순신 축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28일을 전후해 열리는 아산의 대표 문화관광 축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 제479주년을 기념하는 다례 행사를 비롯해 시·도 대항 궁도대회, 전국 난중일기 백일장 등이 열렸다. 또 장군의 백의종군길을 따라 달리는 ‘이순신 백의종군길 전국 마라톤 대회’에는 약 7400여 명이 참석했다.
폐막식이 열린 이순신종합운동장 주무대에서는 군악·의장 공연과 공군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 진조크루의 ‘학익진 스트릿 댄스’, 월드엔젤피스예술단과 포레스텔라의 축하 공연 등이 펼쳐졌다.
해군군악의장대 연주에 맞춘 428합창단(아산시민합창단, 의왕시립소년소녀합창단,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 시흥시립소년소녀합창단,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경기연합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을 펼쳤으며,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5일간 아산시 전역을 뜨겁게 달군 축제의 막이 내렸다.
출정식, 연암산 봉수재연
장군의 출정식은 성웅 이순신 축제의 오랜 대표 프로그램이지만, 올해 출정식은 연암산 봉수 재연 영상으로 시작했다.
아산시 연암산에 위치한 봉수대는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당시 훼손된 것을 2000년 아산시가 복원했다. 시는 이순신 장군 출정행렬에 새로운 볼거리를 더하고, 지역의 역사 자산을 알리기 위해 봉수 의식을 재연한 것이다.
봉수로 급보를 확인한 이순신 장군이 출정하자, 군악대와 의장대가 그 뒤를 따랐다. ‘장군의 후예들’이 군악으로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계승하고 숭상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출범한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의 퍼레이드로 이어졌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해군·해병대·공군·육군 군악대와 해군·공군 의장대, 미8군 군악대, 그리고 아산시 청소년 관악단인 ‘아유밴(아트밸리 아산 유스밴드)’ 등이 참여했다.
문화예술 태권도 시범공연 다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문화예술 공연도 다채로웠다.
지난해 원밀리언, 저스트절크의 출연으로 호응을 얻었던 ‘학익진 스트릿댄스’는 올해 원밀리언과 진조크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축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의 태권도 공연 ‘필사즉생 필생즉사’는 한층 더 역동적인 품새와 화려한 공중 격파 시범과 함께 돌아왔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선 진출, 런던 올림픽 개·폐막식, UN본부, 교황청 공연 등 대한민국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팀. 이들이 오직 ‘성웅 이순신 축제’만을 위해 준비한 태권도 공연에는 청년 이순신이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성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 밖에 칸타타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난 아산시립합창단의 <필사즉생>, 장군의 후예들이 펼친 ‘군악·의장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볼거리 즐길거리 곳곳에서 체험행사
이순신 축제는 문화예술 공연과 함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곡교천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이순신장군배 전국 거북선 노젓기대회’는 아산의 천연 관광자원인 곡교천 활용의 폭을 한층 넓혔다.
이번 축제에서 ‘시그니처 먹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아산명물 거북선빵’은 하루 평균 1000인분의 재료가 오후 6시 이전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거북선빵을 관광용품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한 만큼, 앞으로도 외암민속마을에서 상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드존은 가격을 최대 1만 원으로 통일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을 애초에 막았다. 부스 입점 업체도 모두 아산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축제 푸드존의 수익이 고스란히 지역상권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했다.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삼도수군병영 체험부스의 담력훈련체험(유로번지·나무구조물)과 병기훈련체험(국궁) 등을 찾는 인파도 줄을 이었다.
곡교천 체험장의 전술신호연 만들기와 활쏘기 체험도 호응이 높았고, 문화원 관계자가 분장한 친절한 이순신 장군도 눈길을 끌었다. 승마체험장은 말을 타는 것 이상으로 말 먹이 주기 체험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포토존과 함께 운영된 ‘시그니처 한복’ 체험부스는 아산시와 이순신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긴 시그니처 한복 30벌과 일반한복 50벌(아동용 40벌) 등을 배치해 무료로 대여해 하루 평균 600여 명이 찾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