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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장애인 취업

등록일 2003년10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장애인 취업에 앞서 취업을 위한 훈련도 중요한 몫이다. 장애심각 취업 못해, 취업해도 근무 10시간 1. 선택하지 않은 장애, 건강도 그늘 2. 그림의 떡, 장애인 취업 3. 발 없는 말 천리 못 간다 4. 잘 차려진 밥상, 재가서비스 서해안시대 개막과 신도시 개발로 아산시는 발전의 가두를 걷게 됐다. 첨단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을 위한 복지제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바란다. 이를 위해 아산장애인복지관은 지난 5월부터 6월21일까지 두 달간 아산시거주 장애인 6백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신문사는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첨단화된 복지서비스를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장애가 심해 취업은 꿈도 못 꾼다”는 김상수(33·청각장애)씨. 14살때 폭죽으로 청력을 잃었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장애가 심하다고 말한 것은 청력장애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취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굳이 청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전화기 부품조립, 박스 운반 등을 해 봤다. 그러나 청력 손실로 여러가지 합병증이 있어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해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더구나 장애인이라고 해도 일이 하루 근로시간이 12시간이 넘는 일이 많았고 청력 손실에 따른 재활훈련과 한달에 두번 정도 병원에 가야 하지만 그럴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비단 김씨뿐 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장애와 질병 때문에 취업 꺼려 실제 아산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 6백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도 이같은 이유로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중 2백23명(36.9%)이 장애가 심해서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질병이 있어서가 1백28명(21.2%)으로 대부분 장애와 질병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외는 기술이 없어서, 고용주가 거절해서, 출퇴근이 불편해서, 차별대우가 심해서, 일하고 싶지 않아서, 정보를 잘 몰라서 등은 대부분 빈도수가 23명에서 27명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장애인 46.3%(265명)가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취업을 통해 자아실현과 사회구성원이라는 자부심,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라 할지라도 다른 직장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몸담고있는 직장의 만족도가 적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장애인 대부분이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임금이 적기 때문. 특히 57.2%(147명)가 정규직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장애인들이 시급이나 비정규직으로 어려운 생활형편에다 저임금을 받고 있다. 사실 취업을 한다고 해도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신체의 불편함 때문에 이동이 수월해야 하고 접근성이 용이해야 하지만 그런 직장을 만나기는 복권 당첨되기 보다 힘든 일이다”라고 서용숙(여·지체장애 2급)씨는 설명한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원하는 근무희망분야는 단순노무직근로자 20.6%(51명)다. 기술 및 준전문가 희망도 12.1%(30명)이지만 그 희망정도가 아직은 낮다. 장애인 중 공인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26.3%(1백66명)인데 이중 52.9%가 운전면허증 소지자로 취업을 위한 자격증으로, 보기에는 미약하다. 장애인 취업 얼마나 장애인의 63.7%(3백96명)는 직업이 없고 36.3%(2백26명)만 직업을 갖고 있다. 직장의 형태는 대부분 자영업 38.1%(85명)과 일반사업체 35.9%(80명)이고 나머지는 정부 및 관련기관으로 나타났다. 직업분야는 서비스업 근로자 19.2%(42명)이고 다음으로 단순노무직 근로자 14.6%(32명)에 주로 종사하고 있다. 직업은 대부분 본인 스스로 취업한 경우가 69.1%(1백50명)로 가장 많고 다음은 부모나 친지의 소개를 통한 취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등의 취업알선은 4.1%에 지나지 않아 장애인 취업을 위한 공공기관의 노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업을 했을 지라도 근무시간은 6일 근무 37.8%(68명), 7일 근무 29.4%(53명)나 되고 있다. 반면 취업 되고 4일 미만은 14.4%(28명)로, 5일 근무는 18.3%(33명)로 조사됐다. 주5일 근무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장애인들의 취업과 근로환경은 열악한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더구나 평균근무시간이 9.8시간, 12시간을 근무하는 장애인도 11%나 된다. 그러나 평균 수입은 고작 112만원. 이 평균은 월급 10만원에서 500만원까지를 평균낸 것으로 23.9%가 5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고 있고 대부분 저임금에 허덕이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대우(4.7%)와 출퇴근 불편(4.3%)도 장애인들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다. 무엇보다 낮은 급여와 업무 과다는 신체적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에게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다. 일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58.6%(1백23명)가 만족하며 불만족하다는 경우도 40%를 넘어서고 있어 직업만족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직업은 생활이다 직업을 갖는 것은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안 가질 수 없다. 이나마 장애 정도나 여러 가지 여건상 직업 갖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직장이 없는 장애인 중 11%(42명)는 구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들은 직업훈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받겠다가 9.7%(53명)로 드문 형편이다. “직업교육을 받는다 해도 취업분야에 대한 장애인의 욕구가 서로 다르고 1:1 교육이 절실하지만 그런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 권진구(45?지체장애 2급)씨의 전언이다. 현재 아산시나 정부차원에서 장애인의 직업훈련을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 사회훈련이란 또 다른 장벽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고 있다. “제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든데 취업하기도 쉽지 않고 여러 가지 사정을 봐 주면서 취업 시킬 직장이 있겠냐”는 것이 장애인들의 스스로 취업훈련을 포기하는 응답으로 나온 것이다. 신규철 아산장애인복지관 총무팀장은 “장애인은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훈련을 꺼리는 것은 시간이나 이동이 편하지 않아서가 한 원인이다. 그러나 직업훈련은 고용주와 사원간의 이해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고 말했다. 직업을 원하기만 하고 훈련을 받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고용과 원활한 사회적응훈련이 힘들어 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아산장애인복지관은 직업훈련의 중요성과 장애인들의 고용확대를 위한 홍보와 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직업훈련 확대를 위한 위탁단체와 장애인들의 의식확대도 장애인들이 직업을 갖는 것이 그림의 떡이 아닌 먹을 수 있는 떡이 될 듯하다. 한편,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은 컴퓨터그래픽 13.2%(64명), 전자통신분야 9.5%(46명) 제과제빵 8%(39명), 정보통신분야 6.6%(32명)로 나타나 이에 대한 직업훈련기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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