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읍 남·여 새마을 협의회는 지난 9월29일(월) 삼성SDI측에서 제공한 옷가지와 함께 먹거리, 농산물 판매 등 바자회를 개최했다.
남·여새마을협의회 주관, 삼성SDI 옷가지 제공
“어려운 이웃은 평상시 돕는 거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늘 미안해요. 1년 3백65일 중 연말연시만 잠깐 돕는 것이 생색내기 위한 건 아닌지…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죠.”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위해 준비하는 아름다운 손길들이 있다. 지난 9월29일(월) 목천읍(읍장 송석우)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 주관으로 바자회 및 먹거리 행사가 푸짐하게 열렸다. 목천읍사무소 앞마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삼성SDI 직원들이 모은 옷가지와 이불 등으로 예년에 비해 풍성한 행사로 치러졌다.
10시부터 시작한 바자회에 어떤 주부는 이른 아침에 방문해 좋은 옷가지를 한보따리 이고 가기도 했다. 또 어떤 이장은 10만원을 내고 마을회관에 갖다 놓는다고 한아름 싸가기도 하는 등 당초 ‘얼마나 나가겠는가’ 걱정했던 근심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옷과 이불, 그리고 몇몇 농산물이 팔리는 한쪽에서는 식욕을 일깨우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했다. 맛깔스런 국수와 부침개에 막걸리가 곁들여 잔치마당을 이뤘다.
유재문(43) 목천읍 새마을협의회장은 “이같이 자그마한 행사 한번을 하는데도 몇날 며칠을 준비하며 고생한다”며 “그래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최소한의 관심과 배려를 위해 매년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돕기 행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협의회는 7년 전부터 관내 농지를 임대해 벼농사를 공동재배해 오고 있기도 하다. 불우이웃돕기에 필요한 기금마련을 위해 시작한 공동재배는 조금씩 확대해 오다 지난해 1천2백평에서 올해는 2천4백평으로 대폭 늘렸다.
행사인력에 부녀회 손길이 분주하다. 주로 ‘몸으로 봉사’는 부녀회가 도맡아 행사 전반을 꾸려간다. 옷가지를 팔고 부침개를 부치고 설거지 하는 등이 부녀회의 몫. 심인순(60) 부녀회장은 “우리 부녀회는 회비나 일부 수익금으로 구정때 어려운 가정에 소고기나 흰떡 등을 전해주고 있는 정도”라며 “여건만 닿는다면 좀 더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싶다. 특히 동사무소 담당자인 이인군씨가 열성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힘이 난다”고 피력했다.
이날 옷가지 판매를 담당한 석태숙(55?동리)씨와 김혜숙(42·신계리)씨는 2톤 트럭으로 가득찼던 옷가지가 반 이상 판매돼 몸은 고달퍼도 기분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판매된 수익금은 남·여협의회 공동재배지 기금과 회비와 함께 내년 구정, 관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