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동유 도 복지보건국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공백 발생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총력대응 중임을 밝혔다.
도는 지난 23일 정부의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단계 발령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비상진료대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김태흠 지사가 본부장을, 김기영 행정부지사가 차장을 맡고 자치안전실장과 복지보건국장이 총괄조정관과 통제관을 각각 맡았다. 실무반은 상황관리 및 수습총괄반, 상황관리지원반, 비상진료관리반, 구급지원반, 홍보지원반, 사회질서유지반, 협업지원반 등 7개로 구성했다.
주요 역할은 △비상진료대책 추진 및 지원 △응급이송 협조체계 지원 △관계기관과 대응 공조체계 가동 △도민 홍보·안내 등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먼저 도내 4개 의료원을 포함한 16개 응급의료기관 운영을 보강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시·군 보건소, 소방, 응급의료기관, 경찰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응급의료기관 현황을 파악해 응급환자 분산이송에 나서고 있다. 또 경증이나 비응급환자는 가까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군 누리집과 120 콜센터를 통해 비상진료기관 등 문 여는 병원도 안내하고 있다.
비상진료기관 현황은 도·시군 누리집과 120 콜센터 외에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에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도는 개원의 중심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지역별 의료기관 집단휴진 참여 등 상황악화시 4개 의료원 및 시·군 보건소의 평일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등 지역필수의료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이동유 국장은 “도·시군 누리집과 콜센터 등을 활용해 문 여는 병원을 적극 안내해 도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집단행동에 대해선 현장점검을 진행해 업무개시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26일 기준 도내에서는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00명 중 220명(73%)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29명(76%)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정부의 의료개혁과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는 만큼 흔들림 없이 단호히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했다.
의료집단행동 대응, 늘봄학교 준비에 대한 안건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한 우려입장을 거듭 밝히며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전달할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과거 정부에서 못한 의료개혁을 이번 기회에는 보다 정밀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내용을 의사와 국민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 의사에게도 손해가 되며, 이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전공의 처우개선, 필수의료수가 현실화, 전문의 비중 상향 등 의사들의 요구에 대한 정부입장을 보건복지부에서 조속히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기동 행안부차관 ‘천안의료원 방문’
행정안전부 고기동 차관이 27일 전북 군산의료원을 방문하고, 28일에는 천안의료원을 방문했다. 지역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정상화를 위해 현장의료진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함이다.
고 차관은 천안의료원장으로부터 의료원의 비상진료체계를 보고받고 격무에도 책임을 다하고 있는 의료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충남도는 전공의 300명 중 222명이 이탈한 상황에도 천안의료원을 포함한 공공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16개 응급의료기관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 중증환자나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공백이 없도록 하고 있다.
고 차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위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행정안전부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이 어디서든 제때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돈 천안시장 ‘전공의 수련병원 3곳에 호소문 전달’
박상돈 천안시장이 29일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전공의의 의료현장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단국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천안충무병원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그는 “천안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이 순간에도 지역내 의료현장 곳곳에서 고심하시고 애쓰시는 의료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시도 시민 여러분의 의료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의료의 지킴이가 되어 주신 여러분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며 “환자 곁에는 따뜻한 의료인 여러분의 끊임없는 손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상돈 시장은 “아플 때 믿고 달려갈 수 있도록 진료현장을 비우지 말고 지금과 같이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손길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를 다시한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 23일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천안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비상진료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 불편 및 진료공백을 방지하고자 중증·응급환자는 종합병원으로, 경증 및 비응급환자는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동네 문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전공의 선생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는 천안시 전공의 선생님 여러분, 천안시장이며 천안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박상돈입니다.
먼저 천안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이 순간에도 천안시 관내 의료현장 곳곳에서 고심하시고 애쓰시는 의료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지난 2월 6일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발표는 튼튼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아 마련한 고육지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추진 동력으로 의료사고 부담 완화, 필수의료 수가 인상,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 등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존경하는 전공의 선생님 여러분!
천안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천안시장으로서 그동안 어려운 의료상황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의료를 굳건히 지켜오신 여러분의 꿈과 노력이 이번의 사태로 한순간에 무너져 평생의 씻을 수 없는 후회로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심정입니다.
당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긴 안목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환자 곁에는 따뜻한 의료인 여러분의 끊임없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민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밤낮으로 환자들을 지켜준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을 길이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의료의 지킴이가 되어주신 여러분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으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 아이, 내 부모, 내 가족들이 아플 때 믿고 달려갈 수 있도록 진료현장을 비우지 마시고 지금과 같이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셔야 할 곳은 환자 곁입니다. 부디 여러분을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손길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우리 천안시에서도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시민여러분의 의료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4. 2. 29. 천안시장·재난안전대책본부장 박상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