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정부 보호를 받던 아이들은 18세 이후 사회로 나가면서 지원이 끊긴다. 자립할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 홀로서기에는 경제적·능력적 ‘밑천’이 너무 없는 상황. 빈 손이나 마찬가지인 그들에게 거주지 마련이나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좋지 않은 길로 들어서기 매우 쉽다’는 우려가 높다.
그런 그들에게 천안시가 ‘보호의 한계선’을 늘렸다. 실제적이고 안정적인 자립이 이뤄지기까지 좀 더 민간기업과 단체가 관심을 갖고 돕도록 나선 것이다. 진즉에 필요한 보호·자립조치이다. 의무교육인 고등학교를 마쳤다고 내팽개치듯 방치하는 건 그들이 ‘건전한 사회인’이 되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일이다.
천안시가 자립준비청년의 독립을 축하하고 이들의 안정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16일 민간 기업·단체와 ‘세상으로 첫 걸음, 첫 집들이’ 참여단을 발대했다.
시에 따르면 18세 이후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홀로서기에 나서는 지역의 자립준비청년은 200여 명이다. 이에 천안시는 기업·단체와 함께 가족 및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세상으로 첫 걸음, 첫 집들이’ 사업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미풍양속인 ‘집들이 방식’을 활용해 안정된 자립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내 연계망을 강화해 심리·경제적 고립감 예방하고자 추진한다.
이날 발대한 참여단에는 1사1그룹홈 기업회원인 미르G&I(주)와 후원을 약속한 법무법인 법승을 비롯한 국제라이온스협회 세종·충남지구, 충남가정위탁지원센터,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 천안복지재단 등 34개 기업·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입주에 필요한 살림살이 물품 지원과 더불어 지역 내 민간기업·개인 후원자가 청년과의 관계망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지속적인 지지망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자립시 주거·취업·진로·심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에 부닥쳤을때 믿고 상의할 어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의견에서 착안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온전한 자립은 짧은 시간 내에 이룰 수 없다”며 “자립준비청년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천안시는 청년들에 대한 공적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협업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응원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안부 모니터링, 취업상담, 경제교육, 자립생활 체험, 심리치료, 소그룹 여가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