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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야간관광도시로 성큼 한걸음 

전국 41개 지자체 경쟁에서 3곳만 ‘야간관광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 24억원 확보

등록일 2024년02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자체마다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산업’에 대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다 보니 ‘초딩’ 수준의 모습들도 보여진다. 한두곳에서 둘레길을 만드니 모든 곳에서 둘레길사업에 뛰어들고, 출렁다리를 만드니 또다시 모두가 뛰어든다. 이제 경관산업이 ‘부각’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의 아름다운 밤하늘과 공산성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도시야경에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해질 겁니다.”

공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4억원(국비12·지방비12억)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체류형 관광기반 마련을 통한 야간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며,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전국 41개 지자체 중 공주·성주·여수 3곳만 선정됐다.

공주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밤이 되면 켜지는 공주시의 따뜻한 밤 여행’을 주제로, ‘공주 온(ON) 밤 온(溫) 밤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는 다채로운 야간콘텐츠 운영, 조화롭게 연결되는 다양한 야간경관 연출, 지역관광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공주시를 충청권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주 사업지는 제민천과 공산성, 금강교, 미르섬 일원이며 △제민천 온앤온 축제 △공산성 별빛 행차 △공주에서 날밤까지 등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이와 함께 △밤밤바우처 △나이트 고마열차 등 야간관광 여건을 조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업이 완료되면 야간시간대 방문객 증가, 야간일자리 창출, 내·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 확대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지난 12월27일 야간관광 콘텐츠 발굴 및 완성도 높은 사업계획서 마련을 위해 도-시·군 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전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공모선정은 충청권 야간관광의 물꼬를 트는 계기이자, 다른 도내 지자체들에게 ‘야간경관’에 더욱 신경쓰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경쟁적으로 따라하는 사업이 아닌, 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업을 권장하는데 있다. 충남도는 관광객의 오감을 사로잡는 공주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밤에도 북적북적… 충남 야간관광 활성화전략 필요

충남도의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간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4년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충남 공주시가 선정되면서 야간관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연구원 한석호 초빙책임연구원은 ‘충남 야간관광 활성화 전략연구’(충남리포트플러스 제388호)에서 “충남도는 짧은 체류시간과 낮은 숙박일수 등 당일 또는 경유형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고, 물리적 시설확충 중심의 야간관광 개발 인식 등 개선해야 할 문제들을 갖고 있다”며 “야간관광은 주간 관광콘텐츠의 연계·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콘텐츠 다각화와 지역 체류 유도에 중요한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야간관광 활동시, 여행객 평균체재일수가 7.2일에서 7.9일로 증가했고, 약 530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1조3592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약 9093명의 고용유발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공주시는 △편리한 교통접근성 및 풍부한 배후시장 △적절한 야간관광 수용태세 및 야간관광 랜드마크 △기추진 야간관광사업 및 연계 가능 콘텐츠, △야간관광 실행경험이 있는 전담추진조직 및 협력체계, △야간관광 정책 추진기반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아직 야간관광은 초기단계로 공주시와 같은 야간관광 선도모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화자원을 민·관·학·연이 적극적으로 발굴·연계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실용적 사업추진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분야도 도출해야 한다”며 “특히 ‘야간관광 특화도시’ 후속 공모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도 자체 야간관광 육성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야간관광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 요코하마나 고베 등은 철저하게 지자체와 민간협력을 원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는 영업시간 연장, 주류허가증 발급, 이벤트 개최요건 간소화 등 규제완화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영국 리버풀은 지역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야간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중점실행구역’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앞으로 충남도의 야간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충청남도 야간관광 기본계획 수립 및 지역 주도의 야간관광 대표도시 육성 추진을 서둘러야 하고, 우수사례 분석 및 민-관협업을 통한 특색있는 프로그램 발굴, 야간관광 통합마케팅 추진 등 사업운영체계 구축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충남은 부여(궁남지, 정림사지), 서산(해미읍성, 간월도탐방로), 예산(예당호 출렁다리), 당진(합덕제·대관람차), 홍성(남당항 해양공원음악분수) 등이 유망 야간관광지(야간관광 100선,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 등)로 선정된 바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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