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터에 입주하게 된 여성 장애인과 교사.
무궁화 아파트 4명 새로운 생활로 출발
“능숙하지는 않지만 내 손으로 일을 해보는 것” 이것이 장애인들의 꿈이다.
비장애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담장처럼 느껴지는 일상생활. 이제 정신지체장애인들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의 담장을 넘어 일상으로 나오고 있다.
그의 첫 시도는 ‘장애인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을 갖게 된 것.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수용 시설에서 사회적으로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것을 본 부모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인간답게 살게 하자는 운동을 벌임으로써 1960년대 노르웨이에서 먼저 시작하게 된 것을 말한다.
이미 그룹홈은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다. 천안에서는 부모의 이혼 등으로 혼자 사는 청소년을 보호하고, 가정문제로 보호와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다윗가정’이 마련돼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그룹홈은 아산시가 처음이다.
첫 가정은 오는 29일(월) 신고식을 갖는 ‘사랑터’. 이곳은 이미 지난 22일(월)부터 온천동 무궁화에 둥지를 마련, 여성 정신지체인 4명과 사회재활교사 1명이 가정을 이루고 생활해 왔다. 이렇게 손님을 맞는 것은 당당한 이들의 출발을 축하하기 위한 것. 이들은 함께 모여 살면서 생활이 능숙치 못한 일들은 사회재활교사의 도움을 받아 가정생활을 이끌어 가게 된다. 단순하게 집단격리수용의 차원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가정을 만듦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보아왔던 시설 속의 장애인들은 이제 내 생활 공간을 가지면서 안전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 것.
사랑터 안의 식탁, 접시, 살림살이 등은 모두 아산시민의 따듯한 후원으로 이뤄졌다. 그래서 사랑터의 뜻도 서로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자립생활을 하고자 한다’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아산장애인복지관 이종호씨는 “사랑터가 지역주민들의 장애인공동생활가정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고, 상호교류를 통해 유대감 형성과 장애인 사회적응향상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가정을 통해 개인별 일상생활능력을 지도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터의 담당 하현영 사회재활교사는 “아산시민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며 “후원을 해 주신 후원자에게 감사를 드린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여성정신지체 장애인들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신고식은 오는 29일 오후2시30분으로 무궁화아파트(온천동 소재)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