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을 일반 학생들에게도 열어줬으면 합니다.”
언젠가부터 학교 체육은 일부 운동선수들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김태원 아산시 중학교체육교과연구회장(53?음봉중 체육교사)은 학생들 전부에게 체육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26일(금)에는 제1회 아산시 청소년 체육, 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출신으로 입상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모두 제외시켰다. 순수하게 체육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10여개 학교 학생들을 초청했다.
줄다리기, 축구, 씨름, 탁구, 배구, 배드민턴 등 6가지 종목에 7백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런 대회가 사실은 작년에도 있었다. “작년에는 워낙 적은 규모로 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축제가 되도록 예산까지 세워서 진행하게 됐다”고 김태원 교사는 밝혔다.
교육 공직자 생활만 수십년째 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 온 김 교사에게 가장 큰 기쁨은 “그들이 건강할 때”라고 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아이들이 건강할 때 교사로서의 자부심도 커진다”고.
이번 대회도 그래서 마련한 것이다. 영어, 수학에 밀려 체육교과에 대한 중요성을 잊는 아이들에게 신체의 건강이 마음의 건강으로 연결된다는 체육교과의 근본적인 취지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말로 하고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직접 참여를 통해 중요성을 깨닫고 어떤 교과 등 중요함과 덜 중요함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어야 영향이 잘 섭취되는 것처럼, 체육교과의 중요성도 깨닫기를 바란다는 것. 비단 김 교사뿐 아니라 체육교과외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바라는 마음일 게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첫 회라 예산이 넉넉치 않아 문화축제를 많이 준비 못했다는 것.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싶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없고 예산도 부족했다”며 “그러나 다음해에는 학생들의 축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김 교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