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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마친 청수동 길을 걸으며

길을 내고 길을 잘 정비하며 가는 이들에게 드리는 찬사

등록일 2024년01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2월, 천안 청수동의 도로정비공사가 끝났다. 

우미린과 수자인 아파트 앞 도로, 그리고 맞은편 가온초등학교와 주변 버들아파트의 도로 끝까지다. 그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천안 법원과 검찰청 앞길로 이어진다. 

새로 포장한 길을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우선 바닥이 고르고 걷다가 멈추는 곳이 없이 길게 이어지니 마음도 편하다. 둔덕과 이어지는 경계석도 기울어지거나 비틀린 것 하나 없이 곧게 시공했다. 블록 사이를 마무리하느라 뿌린 하얀 모래가 꼭 엷게 내린 눈 같다. 
 

인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곳도 경사가 완만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휠체어나 유모차도 흔들림 없이 갈 듯하다.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 도로를 걸어본다. 인적이 드무니 곧게 뻗은 길을 따라 모델처럼 걸음을 놓는다. 무릎을 굽혔다가 쭉 펴서 한 발을 놓고 허리를 곧게 펴서 반동을 이용하여 하얀 선을 따라 걸었다. 바르게 걷는 연습하기에 딱 좋다. 

길을 새로 낸 이들과 다시 길을 정비하거나 닦는 이들을 생각한다. 

누구는 아마존 같은 밀림을, 누구는 남극이나 북극을, 누구는 사막에 길을 내느라 목숨을 걸기도 했을 것이다. 누구는 다음에 걸어올 이를 위해 돌 하나 치우는 일을 하고, 누구는 다리를 놓고 누구는 그 길로 다닐 탈 것을 만든다. 

내가 이만큼 살 길을 내주신 부모님의 길도 쉬운 길은 아니었을 것이고, 나도 내 길을 가며 아이들이 걸을 길을 닦느라 최선을 다하며 걸었다. 

길을 걷는 누구도 자기를 위해 가는 것 같지만, 또 누구를 위해 길을 만들며 가고 있는 것 아닐까. 길을 걷는 누구도 청수동의 잘 정비된 길처럼 편안하고 좋은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그 길이 편안하다고 생각하면 편안한 길 말이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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