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교수/순천향대병원 위장관외과
비만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2030년 쯤에는 전 세계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이후의 비만 환자의 증가세가 가팔라 ‘전염병’ 유행과 같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역시 비만의 위협에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남녀 모두 비만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고도비만’이라는 병적 비만 환자들 역시 점점 늘고 있다.
비만, 치명적이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존감이나 사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야기한다. 그에 더해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상동맥질환,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통풍 등을 일으킬뿐만 아니라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고, 각종 암 발생과도 관계가 깊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은 그렇듯 매우 다양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치료 + 합병증 예방
현재 병적 비만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비만과 동반된 여러 무서운 합병증과 질병을 개선하고, 예방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국가도 인정한 치료법
비만대사수술의 효과와 안정성은 국가도 인정해 이미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급여 대상은 체질량지수 35kg/m²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체질량지수 30kg/m² 이상이면서 관련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들이다. 그 외 체질량지수 27.5kg/m² 이상인 제2형 당뇨환자의 경우도 일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수술기준, 의외로 낮다
보험 기준에서 보듯 수술 대상 환자들의 체질량지수는 보통 비만으로 생각하는 지수보다 그리 높지 않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체지방이 더 많아 체질량 지수가 낮지만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만대사수술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꿈의 치료제? 대체 불가!
비만 환자라면 귀에 솔깃한 치료제 관련 기사들이 최근 많이 나온다. 꿈의 비만약에서부터 비만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약 등등. 각종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나와 병적 비만 환자들을 유혹한다. 물론 평균 체중감소 등의 임상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치료제로서 한계를 안고 있다. 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한다거나, 장기간 투여를 해야 한다거나, 중단 시 체중 재증가인 ‘요요’가 불가피하다는 등등. 약값 또한 한 달치가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해 경제적 부담이 큰 점도 문제다. 결국 여러 면을 비교해보면 비만대사수술을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만대사수술 후 관리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급격한 체중감소를 통해 영양분과 비타민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 반대로 본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체중 재증가도 있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 치료효과를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비만대사수술클리닉을 방문해 상담 및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약물요법도 필요시 보조적인 측면에서 추가 시행한다면 비만대사수술 효과를 극대화 하고, 오래 유지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