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18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아산까지 연장하고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경귀 시장은 이날 GTX-C 사업 관련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온양온천역을 찾은 원희룡 장관에게 시의 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이같이 요청했다.
GTX-C 사업은 당초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까지 74.8㎞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북쪽으로는 덕정역~동두천역까지 9.6㎞를, 남쪽으로 수원역~천안역까지 55.6㎞를 구간을 확장하려 한다.
특히 천안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며, 이를 아산(온양온천역)까지 14.3㎞ 추가 연장하는 방안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이다.
이에 따라 수원~아산까지 총 79.5㎞를 연장하게 되면 총사업비는 약 4883억 원으로 예상되며, 이중 천안~아산 구간에는 약 9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향후 GTX-C노선이 아산까지 연장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KTX(SRT) 경부고속철도 및 수도권 전철과 함께 수도권과의 교통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시민 교통 혜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정부에서 천안~아산 추가 노선 사업비에 대한 지자체 부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 입장에서는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 이날 박 시장이 직접 건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시장은 “GTX-C노선 연장을 천안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약하신 윤석열 대통령과 이를 아산까지 연장하기로 공약하신 김태흠 충남지사에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사업비 900억 원을 시비 전체로 감당하는 건 과도한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이어 “GTX 노선이 아산까지 오는 건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과도한 건설비와 연간 450억 원의 운영비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산권역도 국가 재정사업으로 진행해 주시길 건의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희룡 장관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국비 지원에 대해 여지를 남겼지만, 노선연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원 장관은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 사정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국가의 재정권은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다”며 “곧 후임 장관이 오는데, 아산시민들의 염원을 높이 받들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정치권에서는 거의 (연장되는 걸로) 논의된 단계다. 단지 사업비 900억 원의 경우, 전액 국비로 하게 되면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선을 그은 뒤, “재정 문제는 서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 분명한 건 사업은 진행된다는 점이다”라고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