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경제호황을 이끌어다 준 MBC배 수영대회가 열린 아산실내체육관 전경.
신기록 갱신, 숙박업체 호황 등, 아산 웃음 만면
꿈나무 발굴의 요람인 2003 MBC배 수영대회가 지난 15일(월) 개막 , 아산시의 경제부흥과 신기록 행진으로 아산시에 모처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9일(금)까지 아산실내수영장에서 열린 MBC배 수영대회는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1천26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경영, 수구, 다이빙, 싱크로 부문에서 우승컵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수영대회가 열린 첫날부터 남자 수영의 기대주 유승현(한체대)이 남자 대학부 평영 50m 결승에서 29초14를 기록, 지난해 조광제(동아대)가 세운 대회기록(30초07)을 깨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남자 일반부 평영 50m에서도 함경두(부천시청)가 30초87로 종전 대회기록(31초00)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수영의 기대주 백일주(서울체고)도 대회 첫날부터 자유형 8백m 결승에서 8분43초59를 기록하며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이빙계의 지존 아산시도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등 메달행진을 벌였다. 임윤지가 다이빙 1m, 3m에서 각각 1위를 해 금메달 2개를 확보했으며 남진희도 개인혼형 2백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계영 8백m 단체 경기에서 임진희, 남진희, 진지영, 김인중 등이 1위를 해 단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물개가 물어다 준 아산 행복
MBC배 수영대회로 호황을 맞고 있는 건 메달과 신기록뿐 아니다. 아산지역 숙박, 음식업체도 뜻하지 않은 특수를 맞고 있다.
이번 대회에 많은 선수와 임원진, 학부모들이 아산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선수참가자만 천명이 넘고 이중 초등부 참가자들 부모와 임원진 등으로 숙박시설이 만원을 이뤘다.
온천관광지인 아산은 여름이 되면 문닫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정도로 여름장사가 안 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체육대회 유치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특히 선수 및 임원들이 숙식 편의를 갖춘 숙박시설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색에 맞는 시설 확충과 콘도이용 및 민박의 활성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아산지역 시내권 숙박시설들은 온천관광지의 여름철 비수기인 지난 7월 46개팀 선수 및 임원 등 1천여명이 참가한 전국종별하키대회 개최로 일부 호텔 및 여관들이 불황을 타개하는데 크게 한몫하기도.
또 8월에도 전국 43개팀 9백여명이 참가한 대통령기 하키대회가 열려 불황을 막았다.
김운식 아산시공보체육과 과장은 “시의 경제 수익과 함께 아산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수영대회를 유치했다. 그 결과가 이제 보이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0월 중순에 열릴 전국체육대회 영향으로 메이저급 선수들의 참석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입주 온양여중 수영감독은 “MBC배 수영대회가 항상 8월경 열려 메이저급 선수들의 참석이 가능했지만 전국체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메이저급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면 일정에 차질이 많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운식 과장은 “메이저급 선수들의 참여가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큰 대회를 계속 유치해 아산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다른 유치에는 내용상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