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하면 온천, 뜨끈한 온천과 함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옛날 온양시. 현재는 96년부터 아산시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온양의 온천이란 명성도 역사의 뒤안길에 앉게 됐다.
그러나 온양온천역은 옛 이름 그대로 아직도 그때의 명성을 꿈꾸며 관광객과 대처로 나갔던 출향인사들을 실은 열차를 쉼 없이 맞이하고 있다.
이번 추석도 온양온천역사를 깔끔히 단장, 아늑한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고 역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진 방문객들이 아산을 더욱 홍보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관광아산의 부흥을 다시 꾀하고 있는 김영수(54) 온양온천역장을 만나 열차에 얽힌 추억담과 온양온천역의 미래를 들어봤다.
▶추석을 맞는 역사의 분위기는 어떤지
-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지난 60~80년대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출향인들과 아산시민들의 발걸음이 더욱 많아졌다.
벌써 철도예매가 지난 8월14일부로 좌석표는 매진된 상태다. 경기도쪽에서 오는 출향인들에게는 잠깐의 입석도 즐겁겠지만 부산 등 멀리서 오는 출향인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을 맞이해 좌석이든, 입석이든 온양온천역에 오면 아늑한 고향이자, 번영하는 아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내부적으로 칠도 새로 하고 청소와 교통캠페인을 열고 있는데 단순히 지나가는 역사일지 모르지만 이곳에 와서 편안함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
▶철도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 한 아주머니가 달리는 열차를 타려고 한 손으로 철도를 잡고 발은 땅을 딛고 있다가 큰 사고가 날뻔한 적이 있다. 손을 놓으라고 하며 그 아주머니와 같이 뒹굴렀다. 자칫 잘못했다가 둘다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추석이 되면 꼭 이런분들이 있다. 열차는 놓치기 싫고, 그렇다고 올라 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가 좁은 것 같아도 지역이 크다는 것을 실감할 때도 있다. 대구에 사는 할머니가 작년 이맘 때쯤 더워서 모시 저고리를 입고 왔다가 이곳에 당도해 비가 오고 추워서 벌벌 떠는 모습도 본적이 있다. 지방에 따라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번 추석 때도 이런 점을 감안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교통발전이 도시발전이란 것을 많이 실감하는지
- 그렇다. 아산시의 경우 경부고속철도와 수도권과의 전철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경부고속철도는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며 수도권 전철은 내년 하반기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우리 온양온천역사도 현재의 위치가 아닌 남쪽 1백m 떨어진 곳에 신축을 하고 있으며 순조로운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아산시가 바라는 관광산업의 부흥과 도심의 활력이 더욱 넘칠 것으로 본다. 특히 예전에는 철도가 지상화 되어 있어 건널목 사고도 많고 도심의 순환기능이 끊기기도 했으나 철도가 고가화 되면서 도심소통도 원활해지고 남북이나 동서로 갈라졌던 도시 발전도 균형적인 발전으로 이끌 수 있다. 경제불황을 겪는 아산시이지만 몇 년만 지나면 철도와 함께 눈부신 도시발전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방문객들에게 한마디
- 항상 안내방송을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물건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고향방문 길에 올랐다가 물건 잃어버리면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꼭 앉은 자리와 짐칸은 확인하고 내리길 바란다. 또한 현재 철도가 자동화 시설이 되어 있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도착지에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데 그것을 모르는 시민들의 안전사고가 많다.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가 타고 내려 안전한 철도여행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