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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중 발생한 신생아 ‘상완신경총 손상’ 

목과 어깨 사이 5개 신경 집단…제대로 치료 받아야

등록일 2023년11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기진 교수/순천향대병원 정형외과

상완신경총은 목과 어깨 사이에 위치한 5개의 큰 신경 집단이다. 신경은 신경 섬유의 집합으로 형성된 끈 모양의 조직 구조로 하나의 신경에는 수천 개의 섬유가 포함되어 있다. 상완신경총은 목뼈 사이의 척수에서 나와서 쇄골을 따라 팔까지 이동한다. 그런 다음 팔의 근육으로 이동하는 개별 신경으로 나뉘어진다. 신경 섬유는 뇌에서 팔과 손의 근육과 조직으로 전기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역아·거대아 출산 중 발생

신생아에서의 상완신경총 손상은 대개 어려운 출산 중에 발생한다. 출산때 아기가 거꾸로 나오거나(역아) 아기가 엄마의 골반에 비해 크면(4kg 이상 거대아) 분만 중 아기의 어깨가 엄마의 골반에 갇힐 수 있다. 이때 어깨를 자유롭게 하려면 머리를 반대쪽으로 기울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목을 한쪽으로 너무 세게 구부리거나 잡아당기면서 상완신경총이 당겨지고 신경 내 섬유가 늘어날 수 있다. 또 상완신경총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신경이 완전히 파열되거나 척수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팔 근육 약해지고, 뻣뻣해져

상완신경총은 아기를 분만하는 과정에서 손상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상완신경총의 신경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아기의 팔과 손의 움직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상완신경총의 신경이 심하게 늘어나서 상처를 입거나(신경종), 찢어지거나(파열), 척수에서 빠져 나올 때(뿌리 절단)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경 섬유가 손상되면 해당 신경에 연결된 근육이 약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팔 근육이 약해지고 뻣뻣해질 수 있다.

손상 심하면 수술도

아기가 상완신경총 출산 손상이 있다면 물리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 물리치료는 관절 경직 및 발달 지연 등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운동 치료와 전기자극 치료를 통해 마비된 근육에 올 수 있는 2차 위축을 막아준다.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손상에 대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신경을 이식하거나 신경을 이전하는 술식이다.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신경 섬유가 다시 성장하는 속도는 하루에 약 1mm, 한 달에 1인치 정도이기 때문에 신경이 회복되고 팔의 근육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데는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

숙련된 전문의들의 다학제 치료

신생아의 상완신경총 손상은 경험 많고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게 좋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는 숙련된 전문 교수들이 소아정형외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로 이어지는 다학제 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좋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상완신경총 손상 환자의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되고,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재활치료를 시행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가 있을 것이고, 향후 운동발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정기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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