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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떡광주리에 싣고

등록일 2003년09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랑의 떡 광주리 행사’를 위해 요리수업을 받았던 여성장애인 모임. 유명한 한 만화가가 남자의 의자를 들고 있는 여자, 그 남자와 여자를 들고 있는 여성장애인을 그려 사회의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사회에서는 가장 빈약하고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아산에 사는 여성장애인들은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아산여성장애인모임과 장애아 부모회 모임은 ‘사랑의 떡 광주리 나누기’ 행사를 오는 8일(월)에 갖는다. 전액 기업인과 업체들의 물품후원을 받아 떡을 만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과 거동할 수 없는 노인 등 40가정에 사랑의 떡을 나눠준다. 따듯한 추석을 일반가정 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준다는 이들. 이런 발걸음은 이미 1년전 부터 계속해오던 것에 연장일 뿐이다. 여성장애인들은 1년전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찾아가 하체를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집안 정돈을, 걸을 수 있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빨래와 목욕봉사를 해왔다. 자신도 움직이기 불편한데 노인을 도와 주러온 여성장애인들을 보고 노인들은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들의 봉사는 청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마사지와 바깥나들이를 돕기도 한다. 박수정(지체장애 1급)씨는 “더 자주 찾아 뵙지 못 하는 게 안쓰러울 뿐이에요. 일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오려면 또 오라는 그 말에 잠 못 이룰 때가 많아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제 몸도 불편하지만 돕고 있을 때 사회구성원으로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며 “일을 무리하게 마치고 나면 온 몸이 굳어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분들의 고마움에 아픔도 잊어요”라고 말한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여성장애인(36)은 “결혼해서 애를 낳았지만 시집에 애를 빼앗겼을 때, 눈을 잃었을 때 세상이 싫어 자살할까도 했다. 그러나 옆에서 도와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깨달았을 때 너무 행복했고 이제는 그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자신의 존재이유를 더 확인해 가려는 여성장애인 모임 회원들은 어느 누구보다 풍요롭고 따듯한 추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사랑의 떡 광주리 행사에서는 물품과 재정이 부족해 후원이 절실한 실정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문의:☎041-545-7727(아산장애인복지관 신병철 간사)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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