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뱀, 쯔쯔가무시 등 무시하면 죽음에 이르러
김성환(가명·아산시 용화동)씨는 선장면에 있는 선산묘를 친지들이 오기 전에 벌초하러 갔다가 땅벌집을 건드려 벌침세례를 받고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흙을 이겨서 집을 짓는 땅벌집은 풀숲보다 낮은 곳에 있어 잘 발견되지도 않고 검은색을 띄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벌침을 맞아 사망한 사례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꼭 벌이 아니더라도 잔디나 풀숲에 갈때는 뱀, 쯔쯔가무시증이나 렙토스피라, 신증후군출혈열 등도 주위가 요구된다.
특히 보건원은 최근 3년간 이들 질환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벼베기나 벌초를 할 때는 반드시 긴 옷과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하고 작업 후에는 비눗물로 깨끗이 씻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 갑작스런 고열이 날 때에는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은 들쥐 등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나 진드기 유충 등이 호흡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두통과 고열,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사망률도 1%에서 최고 20%에 이른다.
아산시보건소는 “매년 9월과 10월 중에 쯔쯔가무시병과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많이 발생하는 추세이며 올해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초기 사용전 주의사항부터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많이 이용되는 「휴대용 제초기」는 사용방법을 잘 숙지하지 않아서 생기는 사고가 제일 많다.
휴대용 예취기(刈取機) 혹은 동력 예취기로 불리는 제초기계의 국내 보급이 60만대를 넘어서면서 한식과 추석 등 벌초 작업이 집중되는 때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도시민이 벌초 작업에 사용하는 제초기는 1년에 한두번만 사용하기 때문에 확실히 사용법을 터득해야 하고 보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제초기 사고의 대부분은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데 처음 시동을 걸 때와 시동을 건 다음 어깨에 지면서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 보급된 제초기는 시동을 걸면 기어 작동 없이 바로 빠른 속도로 날이 돌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날을 공중에 괴어 놓고 시동을 걸어야 하며 어깨에 질 때도 날이 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 제초기 날이 땅에 닿으면 자갈이나 모래가 튀면서 눈 등에 상처를 낼 수 있고 단단한 바위에 부딪치면 날이 깨져 사용자에게 날아올 수도 있다.
제초기를 사용할 때는 부착된 안전판을 떼서는 안 되며 작업자 앞이나 옆에 다른 사람이 위치하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
특히 오래 방치된 묘소는 진입로부터 제초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이 어떤 단단한 물체에 부딪칠지 모르므로 작업 전에 반드시 주변 환경을 살펴야 한다.
묘지에 많이 서식하는 벌 역시 제초 작업을 할 때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묘지 주변의 풀을 없앨 때는 미리 돌멩이나 나뭇가지로 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사용한 제초기는 연료를 제거한 다음 시동을 걸어 남은 연료가 완전히 연소된 후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