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쌍용동 일대 전경.
쌍용동 498번지 봉서공원 끝자락… 산림훼손 등 일부 반발
까르푸백화점 부근, 남부순환도로와 충절로가 만나는 지점의 야산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쌍용4택지와 접해있는 이곳은 신도시 및 경부고속전철과 연계선상의 최근접 지역으로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최근 민간사업자가 이 일대 3만1280평에 1천4백여 세대의 대단위 아파트 건립 목적으로 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천안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전면 재검토’ 의견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 도시계획과 측은 녹지공간 훼손에 따른 환경문제와 역세권 개발에 따른 교통대란, 건물배치 등 여러 부분에서 도시위원회가 우려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본지는 취재과정에서 사업주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안됐다. 다만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하면 위원회가 우려한 사항을 보완해 사업추진을 할 것이며 시의 개발 방향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도시위원회를 통과할 거라는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시가 개발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정규윤 개발담당은 “한때 신도시 개발계획과 관련해 그 근방 일대를 포함시키려 한 적도 있었다”며 신도시와 역세권 개발에 따라 시도 그 일대의 개발 필요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수 도시계획담당도 “97년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 2016년 74만 인구를 추정, 주거용지로 지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시는 이미 봉서공원 끝자락인 이곳 4만1600평을 97년 기본계획에 의거, 2001년 공원부지를 해제해 차후 주거 개발을 준비해 두고 있었던 것.
이해관계에 따라 주민의견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부근 상가들은 상권 형성에 도움될 아파트 건립에 찬성을, 인근 신방동 지역 주민들은 환경파괴 등을 골자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환경훼손과 교통대란을 우려한다는 것과 함께 부득이 아파트가 건립된다면 개발이익금 중 50%를 기부채납하라는 내용으로 지난 7월26일 시에 의견서를 냈다.
의견서에 참여한 이모씨(신방동)는 “아파트 건립은 산림을 망치는 행위고, 행여 건립이 필연적이라면 개발이익금의 일부라도 내놔 주변 미관이나 주민 불편사항 등 발생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명산의 끝머리 야산 하나를 허물고 아파트 등을 건립하려는 상황에서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고 있으나 시의 미래구상과 방향을 일치하고 있는 아파트 건립은 추진될 수 있는 쪽으로 전망된다. 어떻게 개발될 것인가, 그래서 환경과 교통문제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부 전·답이 포함된 이 일대 산은 이미 쌍용고등학교가 신설중에 있어 아파트 건립에 따른 3만여평 개발 외 신도시 개발에 포함된 1500평으로 분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