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끔 보이스피싱에 대해 나올 때가 있다. 주인공이나 가족, 친구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은행으로 달려가 누군가에게 돈을 이체하고 잠시후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자각했을 때는 이미 범인들은 돈을 인출하여 도주하는 그런 내용이다.
영화의 소재가 될 만큼 흔해진 보이스피싱이라고도 불리는 전화금융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화금융범죄는 2022년 기준으로 피해금액이 1451억으로 감소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최근에는 가족을 사칭하거나 스미싱수법 등 신종 수법의 등장으로 젊은층의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점점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의 유형은 크게 4가지로, 피해예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번째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이다.
가장 고전적인 수법이다.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우체국, 은행 등 권위있는 기관을 사칭하여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안전하게 돈을 보호해 주겠다며 계좌이체를 요구하거나 지하철 보관함에 현금을 넣으라는 수법이다.
두번째는 대환대출이다.
기존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싼 이자로 갈아타거나 신용등급을 올리면 추가대출이나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며 우선 기존 대출을 상환하거나 신용등급 조정비, 설정비라는 명목으로 지정된 계좌로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한다. 실제 이미 유출된 대출신청 정보를 이용해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하여 피해자들이 의심조차 하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뭔가를 입금하라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을 명심하자.
세번째는 스미싱(가짜사이트 접속 유도)이다.
택배수령, 결혼식 초대문자를 보내 첨부된 URL을 클릭하게 하거나 가짜 공공기관 사이트 등을 가장해 접속하게 하는 수법이다. 피해자들이 아무 의심없이 해당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금융거래정보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빼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납치협박이나 합의금 등을 빙자하는 방식이다.
자녀를 납치했다고 하거나 교통사고가 났다고 속여 합의금 등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이는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고 자녀의 목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순간 들려주면 당황한 피해자들이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채 피해를 입는 경우다.
사기범들은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통해 당신의 계좌를 노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같은 사기행위를 예방하는 방법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기타 다른 기관에서 돈을 요구하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 이런 기관에서 돈을 요구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거의 100%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모르는 번호로부터 받은 문자메세지의 확인되지 않은 URL은 클릭하지 않고 스마트폰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시티즌코난’이나 기타 보안강화 어플을 다운받아 휴대전화내 악성앱이 없는지 확인한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에서 지연이체나 입금계좌 지정서비스, 해외IP 차단, ATM 지연인출제도 등이 있으니 사전신청하여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쉽게 남의 돈을 가로채려는 인간의 본성이 남아있는 한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 진화할 것이다. 시골 노인분들만 당한다고 생각하거나 ‘나는 아닐거야’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전화금융범죄에 대해 알고 대처하도록 하자.
경찰은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상시 국민의 곁에 있으니 혹시 모르는 전화를 받거나 돈을 요구받는 일이 있는데 잘 모르겠다면 가까운 112를 통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습관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