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2023년 자살예방대책 협업과제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경제·사회·일자리·의료·복지 등 전 분야에서의 도·시군 자살예방 협업추진을 논의했다.
김기영 행정부지사와 도 실·국·원·본부장, 시·군 부단체장, 자살예방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살예방 추진상황 보고, 부서별 협업과제 보고,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자살예방 협업과제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자살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2019년 411개의 과제를 발굴·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매년 도와 시·군 모든 부서가 함께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도 46건, 시군 472건 등 총 518건의 협업과제를 보고했다.
도는 △건강 올리고(GO)! 자살생각 내리고(GO)! △자살예방 홍보캠페인 △주민 지원조직 활용 자살예방 지원 △우울증 초진환자 진단비 지원 △ 청소년 자살예방 사회심리적 외상 지원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통한 자살예방체계 구축 등을 발표했다.
시·군은 △행복한 건강마을 만들기 △가족폭력 피해자 자살예방프로그램 △자살예방 감시를 위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관제센터 통합운영 △공동주택 옥상 출입문 자동개·폐기 설치 △노인 맞춤 돌봄·특화서비스 제공 등 현장과 밀접한 신규과제 위주로 제안했다.
도와 시·군 전 부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협업과제현황을 살펴보고 사업의 효과성, 추진 시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등 효과적인 자살예방 협업과제 추진을 위해 소통했다.
도내 자살률은 2018년 35.5명에서 협업과제 발굴·추진을 시작한 2019년 35.2명으로 감소했고 이후 2020년 34.7명, 2021년 32.2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한편 충남도는 6월30일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종교계와 함께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자살예방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등 도내 4대 종단이 참석했다.
현재 도와 종교계는 매년 자살률이 높은 4월과 9월에 생명사랑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 자살예방의날 공동생명사랑 기도회 △생명지킴이 양성 및 자살예방사업 홍보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자살예방·사회통합방안’ 모색
충남도의회는 7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충청남도 자살예방·사회통합방안 모색 의정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충남도의회 김도훈 의원(천안6·국민의힘)이 좌장을 맡고, 나사랑자살방지협회 강화식 협회장이 ‘사회적 자살예방 환경조성을 위한 사회운동’을 주제로 도내자살예방 대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마음두레연구소 김도윤 대표, 백석문화대학교 김의영 교수, 호수심리상담센터 민난희 센터장, 충청남도 장동화 자살예방팀장은 토론자로 참여했다.
강화식 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고통지수가 매우 높고, OECD 국가 중 20년 연속 자살률 1위다.
강 협회장은 "10여 년간 자살방지 민간단체장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이 국가정책과 제도가 충분히 방어역할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심리방역 역할에 있어 '모두함께'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자살률 저감을 위한 사회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말을 발제 서두에 언급했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2017년 7.7명에서 2020년 11.1명으로 44%가 늘어나는 등 갈수록 자살사고가 늘고 있으며 남자, 그중에서도 65세 이상 남성노인들의 자살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생명존중서약 등 캠페인 및 홍보를 통해 자살예방 공동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들도 다양한 자살예방대책을 제시했다. 김도윤 대표는 “자살예방 필터의 기능을 예방, 위기개입, 사후관리 3단계로 강화하고 단계적인 사업진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영 교수는 “자살수단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예방의 효과성 측면에서 가장 확실하게 입증된 방법이며, 이를 위해 자살예방 환경조성 확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난희 센터장은 실제상담을 예시로 들며 “무엇보다 자살시도자와 그 유가족을 도울 수 있는 정책들이 성공하려면 진정한 ‘공감적 사회’를 위한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화 팀장은 “현재 충남은 전국 최초 자살예방 전담팀을 신설하고 지속적인 예산확대와 협업강화를 통해 최근 4년간의 자살률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살예방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와 인식개선 및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