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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에서 두 색의 민들레가

민들레에서 헤라클레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등록일 2023년06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청수동 우미린 정원을 걷다가 민들레꽃을 보았다. 한 포기에 노란색과 흰색이 동시에 피었다. 민들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갑자기 그리스 로마신화 속 인물이 떠오른다. 인간이 낳은 사람 중 가장 힘이 세다는 헤라클레스다. 기어다닐 때 뱀을 잡아 손아귀의 힘으로 죽였다는 이야기도 유명하고, 사자를 잡아 그 가죽을 쓰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그의 조각상을 보면 머리엔 늘 사자가죽이 있다. 그의 힘을 닮고 싶어 알렉산더 대왕도 사자가죽을 즐겨 쓰고 다녔단다. 사자가죽을 둘러쓴 알렉산더 조각상이 있는 이유다.  

그는 수준이 다르다. 아버지가 신들의 신인 제우스다. 그런데 ‘헤라클레스’ 그 이름에 헤라가 나온다. 제우스의 아내가 헤라인데 남편인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 낳은 아이의 이름에 헤라가 들어가 있다. 더구나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젖을 빨다가 너무 세게 빠니 헤라가 아파서 아기를 잠시 밀어내는 바람에 헤라의 젖이 흘러 은하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은하수의 영어 이름이 milky way니 그럴듯하지 않은가. 인간인 헤라클레스가 최고의 여신 헤라의 젖을 어떻게 먹을 수 있었을까. 그 이야기를 해야겠다. 

신들의 세계에서 최고의 바람둥이가 제우스다. 여신이든 림프든 요정이든 인간이든 예쁜 여자라면 어떤 변장을 해서라도 그 여자를 품었다. 변명이 그럴듯하다. 인간을 도우려면 힘이 센 인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태어났다. 

그럼,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이야기로 가야 한다. 알크메네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남편을 반갑게 맞아 3일 밤을 진하게 보냈는데 다시 남편이 나타나 금방 전쟁터에서 돌아왔단다. 알고 보니 제우스가 아름다운 알크메네를 품고자 남편의 행세를 하고 먼저 3일 밤을 지낸 것이다. 어쨌거나 다시 진짜 남편과 3일 밤을 진하게 보낸 후 그녀는 쌍둥이를 낳는다. 그중 하나가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다. 부모는 헤라 여신이 무서워 아기를 벌판에 버렸고 여신들이 그것을 알고 몰래 아기를 데려다 헤라 여신에게 주면서 젖을 물리라 했다. 제우스의 아들이 헤라의 젖을 먹고 자랐으니 어찌 힘이 세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는 헤라의 질투로 12가지 업을 쌓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두 색의 민들레를 자세히 본다. 둘 중 누가 헤라클레스의 격일까. 자꾸만 알고 싶어진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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