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공세리 성지성당(주임 홍광철 신부)에서는 8일 성지성당 성체거동식이 열렸다.
성체거동은 성체를 모시고 성체에 대한 신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성체를 모시고 하는 행렬로, 초대 교회 때부터 행한 대표적인 가톨릭 전통문화 중 하나다.
전 세계 곳곳에서도 성체거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공세리성당과 합덕성당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성체거동의 전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세리성지성당에는 공세리성당이 조선시대 곶창지에 세워졌음을 상징하는 조운선 모양의 야외 제대가 설치됐다.
미사 후 성체 가마가 공세리성당과 성벽길, 마을길을 따라 이동하자 그 뒤를 150여 명의 풍물패와 50여 개의 깃대, 600여 명의 신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박경귀 시장은 “풍물패가 이끄는 성체거동행렬은 천주교 신앙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자산”이라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공세리성당과 내포지역의 가톨릭 문화유산인 성체거동식이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산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세리성지성당은 32명의 천주교 순교자들을 모신 순교 성지이자, 공세곶은 천주교 박해시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였던 내포지역 입구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다.
이날 성체거동이 끝난 후 개막한 ‘닥종이로 보는 내포의 신앙 역사’ 전시는 7월 말까지 이어지며 내포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