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현 교수/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말한다.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주로 12세 이전에 나타나고, 발달을 저해하기 때문에 학령기 아동·청소년이라면 특히 치료가 필요하다.
뇌기능 회로 문제, 적극 치료를
ADHD는 유병률에 비해 실제 치료받는 수치는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ADHD에 대한 낮은 인식,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는 실상 이뤄지고 있지 않다. 문제행동을 일삼는 아이로만 치부하지말고, 뇌의 기능 회로가 다르게 작동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아이를 바라봐야 한다. 또한 ADHD는 치료가 필요하고,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구분된다.
약물치료
중추신경 자극제(각성제)와 비중추신경자극제, 필요에 따라서는 항우울제 등도 사용된다. 연구에서 약물치료가 행동치료보다 ADHD 증상 호전 측면에서 우월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면서 현재는 약물치료가 일차적 치료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약물복용 시작시기, 복용량 등은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정한다. 점진적인 약물 조절과 약을 끊는 시점도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비약물치료
상담과 교육적 개입,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 훈련 등이 있다. 비약물치료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거나, 주변(가정, 학교, 사회)과의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때나, 취학 전에 진행한다. 그러나 대개 임상에서는 문제가 비교적 중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우선적인 경우가 많다. 비약물적 치료는 약물치료 효과가 미미한 경우, 약물사용 시 부작용이 있는 경우, 약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 등에 진행할 수 있다.
비약물 치료에서 부모 및 가족 상담은 중요한 부분이다. 부모의 고충을 나누고,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아이와 부모가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고, 부모가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도록하며,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지시를 내릴 방법을 가르치게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단독보다는 약물치료에 수반해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일상에서 부정적인 또래 관계의 감소, 친사회적인 행동 증가를 위한 사회기술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위해 스스로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포용하고, 차분한 환경 조성을
ADHD 아동·청소년들은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학습 능력의 저하로 자신감이 떨어지기 쉽다. 또한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야단과 꾸중, 부정적인 말에 자주 노출되고, 문제아로 평가될 여지가 많다. 그런만큼 포용하는 자세와 치료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ADHD 아동은 외부 자극에 노출됐을 때 주의가 산만해지기 쉬워 차분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규칙과 질서에 익숙해지고,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스스로 메모하는 습관을 갖게 지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