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교수/순천향대병원 안과
봄맞이 야외활동이 한창인 이즈음, 상춘객들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불청객이 있다. 미세먼지, 황사 등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감염성 각결막염, 다래끼 등 다양한 눈질환들을 일으키는 그들로 인해 봄만 되면 우리의 눈건강에는 경보등이 켜진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을 비롯해 코, 입, 기관지 점막 등 공기와 만나는 조직에 들러붙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꺼풀이 붓거나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 눈물 흘림, 충혈, 통증 등 증상에 그칠 수 있지만, 드물게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심한 안구 통증, 눈부심, 시력 저하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1~2주 안에 좋아진다. 하지만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비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고, 각막 혼탁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어 시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황사와 미세먼지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 증상으로는 안구 이물감, 뻑뻑함, 꺼끌거림, 시린 증상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묵직한 느낌,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눈물 분비가 평소보다 많아져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중 눈물층이 잘 형성되지 않는 유형은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어렵다. 눈물양이 부족해 눈으로 들어온 이물질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황사와 미세먼지 입자가 렌즈 표면에 달라붙거나 렌즈 안쪽으로 들어가 눈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꼭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렌즈 세척 등 관리를 평소보다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눈 건강 지키는 방법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 ▲선글라스, 고글 등을 착용한다. ▲눈을 의식적으로 충분히 깜빡여 눈물 분비를 유도하고, 건조한 환경을 피한다 ▲외출 시 지속적으로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한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있다면 눈을 만지고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세척한다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다 ▲모니터나 핸드폰을 지나치게 보는 등 눈의 피로감을 높이는 행동을 피한다 ▲인공눈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시력 저하,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즉시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