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가수 신고식/이효리
요즘 최고의 섹시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4인조 여성 댄스그룹 ‘핑클’의 리더 이효리(24)가 이달 말 발표할 솔로데뷔 앨범에서 예상을 뒤엎고 ‘발랄함’을 강조한 스포티룩을 입기로 했다.
‘핑클’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요즘 그녀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인기는 그룹활동 때보다 더 뜨겁다. 방송에서는 MBC ‘타임머신’과 KBS-2TV ‘해피투게더’를 통해 탁월한 센스로 이미 특급쇼 MC로 평가받고 있다. 스크린에도 그녀의 잠재성이 높이 평가돼 영화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튜브픽쳐스 제작)에 신인으로는 파격적인 1억5000만원의 개런티와 러닝 보너스라는 조건으로 캐스팅 됐다. 여기에 상반기 CF계약 액수만 30억원대에 이른다. 8월 말 발표되는 첫 솔로앨범의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이효리의 솔로앨범 패션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잡은 솔로데뷔 앨범 컨셉트는 ‘섹시함’이 아닌 ‘발랄함’을 강조한 스포티룩. 걸치는 액세서리마다 유행을 선도해 주목받고 있는 이효리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스피드와 편안함을 즐기는 신세대 코드인 ‘스포티룩’으로 정했다고 코디네이터 정보윤씨가 지난 7일 밝혔다.
솔로데뷔 의상 컨셉트를 이처럼 정한 것은 주위에서 지나치게 ‘섹시스타’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 이효리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
이효리는 친근한 눈웃음에 태닝한 듯 가무잡잡한 피부, 육감적인 몸매, 털털한 성격, 게다가 스타일도 최고로 꼽힌다. 때문에 패션을 주도하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돼온 이효리는 ‘입기만 하면’ 그 제품이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라 매장에 그 다음날 옷이 동나 버린다는,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패션리더다. 이효리의 솔로앨범 패션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죽하면 이효리의 패션을 따라하는 여성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그녀의 패션을 분석하고, 따라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 ‘효리만큼 예뻐지자’라는 카페까지 다 생겨났을까. 이 카페의 회원수가 7월 들어 4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의상·헤어스타일·화장 등 차림새의 모든 부분에서 이효리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이효리 패션 숭배자들의 모임이다. 2001년 7월에 만들어졌으나 올해 들어 회원수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패션이라는 한 연예인의 한정된 부분을 다루는 카페지만 웬만한 연예인 팬카페 회원수와 맞먹는 4만명이 가입했다.
최근 이효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도 ‘이효리 효과’를 절실히 실감하고 있다. 이효리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 제작사 측에 협찬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영화사측에 따르면 여성 의류, 여성용 화장품 등 제조사 측으로부터 “PPL도 좋다. 협찬 업체로 참여하고 싶다”며 문의 전화가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는 여자 주인공으로 이효리가 캐스팅 됐지만 남자 주인공도 정해지지 않았고, 시나리오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처럼 아직 영화 제작에 들어가지도 않은 시점인데도 협찬 문의가 밀려들고 있어 영화제작사 측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튜브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효리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얼마 전 영화 협찬 문제를 중개하는 한 회사의 경우, 영화 속 이효리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상품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최대한의 목록을 작성해보고 싶다는 의사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솔로데뷔 무대에서 ‘10min(Ten Minutes)’라는 힙합 댄스곡을 선보일 이효리는 마돈나와 어셔의 안무를 담당했던 말린의 지도로 맹연습중이다.
컴백을 위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그녀는 16일 음악전문채널 KMTV ‘2003 팅 콘서트’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들어간다. 이효리는 16일 대구를 시작으로 22일 대전, 29일 서울로 이어지는 콘서트 투어를 통해 팬들을 만나며 이 자리에서 자신의 타이틀곡 ‘10min’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17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지상파 방송 컴백도 한다.
이와 함께 4∼7일 나흘간 서울 근교와 스튜디오에서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 이번 뮤직 비디오에는 이효리가 직접 출연하며 그녀의 싱그러운 매력이 그대로 담겨질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현재 이효리의 컴백을 앞두고 부담스러울 만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신곡 ‘10min’은 10분이면 상대를 유혹할 수 있다는 당당한 여성의 생활 철학을 보여주는 노래로, 이효리가 첫 ‘홀로 서기’ 무대에서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