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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 ‘104주년 행사’ 개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4년만에 재개… 광명학교 교사와 학생 주도 

등록일 2023년03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 입장면 양대리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에서 ‘만세운동 104주년 및 기념탑 건립 제33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19년 이후 4년만에 재개했다.
 

▲ 박상돈 천안시장이 헌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돈 천안시장, 정도희 천안시의장을 비롯한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경과보고, 독립선언문 낭독, 3·1절 노래 합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유공자에 대한 감사패와 표창패도 수여됐다.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20일 입장면 양대리에서 당시 광명학교 교사와 여학생 3명이 주동하고 주민 600여 명이 참여한 만세운동이다. 이후 1989년 입장 기미독립만세운동 기념유적비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1990년 4월27일 기념비를 제작해 매년 만세운동이 거행된 3월20일을 기념하고 있다.
 

한편 입장면 기업인협의회(회장 송경석)는 17일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회장 오준호)에 2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4년만에 개최하는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 제104주년 및 기념탑 건립 제33주년 기념행사’의 성공개최 염원을 담고 있다.
 

입장기미독립만세운동이란? 


입장지역에서는 기미독립만세운동이 두 차례 일어났다. 3월20일 입장 광명학교 임영신 교사를 주축으로 학생 민옥금, 한이순, 황금순 등이 주동이 되어 일어났고, 8일 후인 3월28일은 금광회사 박창신의 주도로 광부들이 앞장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이곳 양대리는 금광이 있어 입장면 내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곳이었다. 당시 양대리 광산촌에 선교사 윌리암이 사립여숙을 세웠는데 바로 ‘광명학교’다. 목사였던 전 부통령 함태영씨가 자주 내려와 광산의 통역 일을 맡았었고, 그의 추천으로 전 중앙대학교 총장 임영신 여사가 잠깐 교편을 잡으면서 학생들에게 독립정신과 민족의식을 깊이 심어주었다. 

입장 광명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은 바로 임영신 선생의 지도 아래 있던 민옥금, 한이순, 황금순 등 3명의 여학생들이 주도해 일어났다. 

서울에서 3·1독립선언으로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벌어지자 함태영 목사는 입장 광명학교 교사 임영신에게 독립선언서를 보냈고, 임영신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해주면서 독립만세운동의 필요성을 주지시켰다. 세 여학생은 3월20일 입장 장날 만세운동을 펼치기로 계획하고 은밀하게 거사를 준비했다. 

3월20일 80여명의 학생들은 교문을 박차고 나와 만세를 외치며 입장시장으로 향했다. 여기에 광명학교 강기형 선생과 광부, 주민들 다수가 가세하면서 그 수가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천안 주둔 기마대 헌병들이 입장으로 달려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밀려드는 군중들을 해산시키기 시작했고 저녁 무렵까지 이어졌다. 

민옥금, 황금순, 한이순 여학생은 1년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공주형무소에서 복역, 만기를 두달 앞둔 1년만에 풀려났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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