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작가 ‘신학철전’이 신불당아트센터(대표 정만영, 불당34길 3-16) M갤러리에서 13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 간행 140주년을 기념하고 작가가 천안 목천에서 터를 잡은 것을 환영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이를 기획한 최재권 신불당아트센터 관장은 “민중미술가로 동학 관련 작품도 몇몇 있는 신학철 작가가 이사온 목천은 올해로 목천판 동경대전 140주년을 맞이해 전시타이틀로 삼고 이를 기념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미술사학자는 그의 책 ‘안목’에서 그를 민중미술의 대표적 작가이자 1980년대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선구자로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신학철의 작품은 하나의 역사기록이자 역사를 바라보는 작가의 의식이고 해석이며, 관객은 이를 통해 공감하고 각성하게 된다고 기술했다.
전시기간 중 1층 아트홀에서는 작가가 그동안 이룩해온 작품세계와 미술계 인사들과의 대담기록이 상영되고, 2층 갤러리에서는 작가의 주요작품인 비상탈출, 한국근현대사, 갑돌이와 갑순이, 실락원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가 시작되는 3월13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오프닝이 있다. 공식적인 전시는 3월13일부터지만 3월9일부터 조기오픈할 예정이다.(www.신불당아트센터.com, 문의: ☎010-5691-3611
민중미술가 신학철은 누구?
그는 1943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지만 화가가 될 줄은 자신도 몰랐다. 고등학교에서 연하장 만드는 일을 맡으며,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장을 스승으로 만나 미술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게 됐다.
독학으로 입시를 준비한 결과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시절 로버트라우센버그 영향을 받아 콜라주 형식의 그림을 시작했다.
1970년대의 그는 사진몽타주나 콜라주를 이용해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980년대에는 콜라주 대신 포토몽타주와 포토리얼리즘 기법을 통해 현실에 더 가까워졌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현대사’ 시리즈 등 40여 점을 연작으로 발표하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1987년 ‘제2통일미술전’에 출품한 ‘모내기’가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며 구속, 3개월간 구치소 생활도 했다.
그는 1982년 제1회 미술기자상을 비롯해 1991년 제1회 민족미술상, 1999년 제16회 금호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