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화성리 느티나무(장대같은 것이 피뢰침).
지난 5월6일부터 7월16일까지 실시된 18본의 보호수 외과수술. 그중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산175-1번지의 보호수, 느티나무 수술은 보는 이들이 놀라기에 충분했다.
어른 12명이 두 팔 벌려 잡아야 손끝을 이을 수 있는 나무 둘레는 18m. 둘레로만 승부하면 천안 관내에서 단연 최고다.
그보다 놀라운 건 예전 나무 속이 파인 곳에 채워놓은 흙을 퍼낸 결과 무려 5톤이나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이다.
천안 성거읍 소우리 소나무도 기괴하기로 따지면 여느 나무에 빠지지 않는다.
언뜻 보면 소나무 군락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데 뿌리가 하나라는 사실.
“총 일곱 나무를 합쳐놓은 꼴입니다. 생김새도 꼭 다리 벌린 사람 같아요”
천안시 산림과 이응규씨는 처음 이 나무를 접하고 나무의 기괴함에 놀랐다고 설명한다.
두 번 이상 벼락맞고도 살아남은 나무가 있다.
천안성남면 화성리 느티나무는 두 번 벼락으로 수형조차 변했다. 천안시는 2001년부터 벼락맞기 쉬운 나무들에 200만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 피뢰침을 설치했다.
당연 화성리 느티나무에도 피뢰침 설치는 필수. 주민들은 수술비용에 개의치 않고 다시 멀쩡해진 나무를 보며 마을의 평안을 기원, 행복에 젖어있다.
‘셋중 둘’은 병든 노목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도 보호수는 살린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병든 보호수에 외과수술비를 투입, 올 상반기까지 총 78본의 수술을 마쳤다.
아직도 수술 대기중인 보호수는 78본. 매년 20본 가까이 치료하는 것을 감안하면 4년 후 1백56본의 대수술이 모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300년 넘은 나무들로 역사의 산증인들이죠. 지역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때로 주민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버팀목 역할을 해내기도 했고요. 물질적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유산입니다.”
천안시 산림과 오종석씨는 본당 300만원 넘게 소요되는 보호수 외과수술의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처음 대수술에 드는 비용만 부담스럽지 이후 관리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천안시는 그동안 78본의 외과수술 외에도 편익시설 17개소, 입간판 36개소, 피뢰침 설치 14개소, 주변정리 11개소에 예산을 사용해 정비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수종별 보호수(노거수 13본 포함)는 총 2백44본 중 느티나무가 1백40본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버드(57), 금송(17), 소(9), 은행(50), 스잣·팽(4), 향·편백(2), 참느릅·탱자·호도·참나무(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