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3월1일, ‘제104주년 삼일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온 국민이 참여하고 기념하는 삼일절’을 테마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에서 사전모집한 100가족이 참석하는 독립기념관 삼일절 기념식을 시작으로 ▲대국민 신청을 통해 모인 명예 독립운동가 1919명이 참여하는 ‘3·1만세운동 재현행사’가 겨레의큰마당에서 12시부터 펼쳐졌다. 이어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공연과 유튜브채널 ‘웃는아이’팀의 합창 및 뮤지컬, 육군의장대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더불어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귀국시 탔던 ‘C-47 수송비행기’ 탑승체험 ▲태극기 주제의 특별전시해설 ▲광복군 의상체험 ▲통일염원의동산 타종체험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독립운동 테마의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최근 3년간 기증된 주요자료 70점을 특별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전시자료는 한말 유학자로서 의병운동을 전개한 곽한소(郭漢紹, 1882~1927)가 스승 최익현의 순국부터 장례까지의 과정을 담은 『면암선생 대마도 반구일기(勉菴先生對馬島返柩日記)』(곽노권 기증), 이상재(李商在, 1850~1927)가 한성감옥에서 운영한 도서실의 대출장부인 『한성감옥 도서대출대장』(이공규 기증),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등을 지낸 지청천(池靑天, 1888~1957)이 광복 이후 집필한 친필일기(이준식 기증) 등이다.
삼일절을 맞아 제4전시관 ‘평화누리’에서는 실감형 영상콘텐츠 ‘평화의 울림’도 최초공개됐다. 무궁화, 호랑이, 빛을 모티브로 천장과 바닥까지 이어지는 4면 프로젝션 맵핑 기반 인터랙티브 영상콘텐츠를 통해 모두가 독립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독립선언서 원본32점 자료공개
독립기념관은 2월27일 오전 10시30분, 밝은누리관에서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특별자료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3·1운동 시기 국내외에서 제작·배포됐고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독립선언서류 원본 총 32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독립선언서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 주요자료는 전남 목포, 경남 통영·하동, 평북 철산 등지에서 발견된 3·1 독립선언서들이다.
3·1운동 당시 국내에서 다양한 독립선언서가 배포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지만 실물로 남아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3·1운동 당시 제작된 다양한 독립선언서와 격문들 가운데 보존되어 있는 원본자료를 공개함으로써 각 지방에서도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배포했음을 보여준다.
▲ 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
1983년 2월 정명여중 교실 보수작업 중 천장에서 발견된 2·8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는 당시 영흥학교 교장 다니엘 커밍(Daniel J. Cumming, 김아각)에게 전달된 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평안북도 철산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 정석해(鄭錫海)가 보낸 것으로, 학교 등사판으로 등사한 독립선언서이다. 뒷면에는 철산에서의 봉기를 촉구하는 글이 적혀 있다.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참조하여 작성되었고 하동 만세시위를 주도한 박치화 등 12인의 대표자 명의로 된 선언서이다.
두번째 주요 자료들은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독립선언서로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와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이다. 이들 선언서들은 미주로 전달되었기에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일제문서나 상해판 독립신문에 그 내용이 소개됐으나 원본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연통제 설립과 관련해 제2의 독립선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작됐다.
또한 이번에 공개하는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은 대한인국민회 소장자료로 3·1운동의 진상과 독립선언서에 수록되기까지 여러차례 제목과 문장, 오탈자 등이 교열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은 6쪽 분량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2·8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3·1독립선언서는 비폭력 혁명방법을 채택했으나, 2·8독립선언서는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고 선포했고 대한독립선언서는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 것을 선포했음을 보여준다.
세번째 주요자료는 3·1절 기념 선언문들이다. 국외 한인들은 3·1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3·1절 기념식을 갖고 기념선언을 했다. 친일 외교고문 스티븐슨을 처단한 미주의 전명운 의사가 3·1운동기념식장에서 낭독한 독립선언서와 중국 각지를 떠돌며 고난 속에서도 항일투쟁을 했던 독립운동단체들이 매년 3·1절 기념 선언식을 거행했던 기념선언서들이 포함된다.